프로야구 경기 조작과 관련, 취재 중에 또다른 사실이 밝혀졌다. 대학야구 선수들이 경기 조작과 연관이 있거나, 불법 베팅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충격적인 일이다.
한 아마추어 A코치는 15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경기 조작도 문제지만, 대학 선수들의 베팅 문제도 크다. 일부 선수들은 훈련이 끝나고 숙소에서 컴퓨터를 켜고는 불법 베팅사이트에 들어가서 베팅하는 데 정신이 빼앗겨 있다"고 전했다. 이 코치의 증언에 따르면 베팅 정도가 아니다. 브로커와 프로 선수간의 연결 고리 역할도 한다고 한다. A코치는 "연관 정도가 심각한 선수도 있다. 베팅 금액도 장난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A코치의 증언을 재구성해보면 이렇다. 첫번째 케이스는 연결 고리 역할이다. 대학 선수들은 프로지명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대신 이들에게는 프로로 진출한 고교 동기들이 있다. 브로커들이 이 점을 노리는 것이다. 친분을 이용, 먼저 대학 선수에게 접근을 한다. 그러면 이 선수가 프로 동기와의 연결 고리가 된다. 이렇게 해서 받은 정보를 갖고 베팅을 하는 것이다. 결국 이 연결 고리가 브로커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는 것이다.
두번째는 단순히 정보를 얻어서 베팅을 하는 경우다. '포섭'이 된 동기에게서 이야기를 듣고 그 경기에 베팅을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정보를 들은 선수는 무리하게 베팅을 하기도 한단다. A코치는 "어떤 선수는 대출까지 받아서 베팅을 했다고 들었다. 그 때문에 빚을 지고 있는 선수도 있다고 한다.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두번쩨 케이스는 취재 과정에서 실제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모 선수가 대학에 진학한 동기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사실을 전했고, 전해 들은 선수들이 베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코치의 증언은 사실일 가능성이 큰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에 대해 대학 감독들은 모르고 있었다. 한 감독은 "그런 일이 있는지는 전혀 몰랐다. 선수들을 불러서 알아보겠다"고 했다. 통화가 된 대학 감독들의 반응은 똑같았다. A코치는 "불법 베팅사이트가 나온 것은 2,3년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현역 때는 그런 일이 없었다. 대학 선수들이 연루된 것도 최근 일일 것"이라고 했다.
A코치의 증언이 아니더라도, 대학 선수들의 베팅설은 그 전부터 나왔다.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 일부에서 대학 선수들의 불법 베팅 이야기가 흘렀었다. A코치는 "내가 알기로는 일부 선수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심각할 정도로 많은 선수들이 베팅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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