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조작을 한 것으로 브로커 강씨가 지목한 두 선수 중 B선수의 의심경기를 샅샅이 해체해봤다. B선수는 브로커 강씨가 지목한 K씨와 고교 선후배 사이. K씨는 프로에 가지 못했지만, 대학교까지 야구를 한 선수 출신이다.
분석한 5경기는 모두 지난해 5월말 축구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기 전에 벌어진 경기들이다. 하나같이 무심코 보면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의심을 갖고 보면 조작 냄새가 짙게 풍기는 석연찮은 장면들이었다.
케이스 1: 볼넷 내줄 기회조차 없었다?
'첫 볼넷팀'은 블법 베팅사이트에서 인기있는 특별게임이다. 규칙은 이렇다. 선-후공에 상관없이 먼저 볼넷을 내주는 팀이 승리한다. 배당률은 초공격과 말공격, 그리고 양팀 선발투수들의 능력을 고려해 책정된다. 몸에 맞는 볼은 포함되지 않고, 오로지 볼넷만 인정한다는 규칙도 있다.
B선수의 5경기 중 1경기는 시도조차 불가능했다. 원정경기의 경우, 홈팀 선발투수가 1회초 등판한다. 상대 선발투수가 볼넷을 내줘버리면 경기 조작을 시도조차 할 수 없다. 의심경기 5경기 중 1경기는 그랬다. 상대 홈팀 선발이 용병 에이스 투수였는데 1회초 2번타자에게 볼넷을 먼저 내줘버렸다.
케이스 2: 제구가 안돼서? 계속 고개 갸우뚱
원정경기라 해도 1회초 상대 투수가 볼넷을 내주지 않는다면 1회말 경기 조작 가능성이 생긴다. 한 지방 원정경기가 그랬다. B선수의 경기를 분석하다 발견한 첫번째 의심경기였다.
모처럼 선발로 등판한 상대 투수는 1회초 깜짝 호투를 선보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B선수는 상대 1번타자를 맞아 볼카운트 1-1에서 눈에 띄게 낮은 볼 2개를 던졌다. 다음 공은 바깥쪽 높은 볼. 심판은 애매한 공에 스트라이크를 외쳤다. 풀카운트 상황, 상대 타자는 다음 공을 건드려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 2번타자에게는 눈에 띄게 낮은 볼 2개, 높은 볼 2개가 들어갔다. 결국 스트레이트 볼넷. B선수는 이후 아무렇지 않게 투구를 이어갔다. 볼넷과 안타가 1개씩 이어졌지만, 도루저지가 한차례 나왔고, 마지막 타자는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초공격에 등판한 홈경기는 더욱 쉬웠다. 이날 상대 1번타자는 앞선 상대팀의 톱타자보다 공격력이 떨어지는 선수. B선수는 초구에 몸쪽 낮은 공을 던졌지만, 상대 타자는 성급하게 볼을 건드렸고 1루 땅볼로 아웃됐다. 다음 타자를 상대로는 스트라이크존에서 눈에 띄게 먼 바깥쪽 공을 2개 던졌다. 타자의 방망이를 끌어내기엔 다소 먼 거리. 다음 공 역시 바깥쪽으로 꽉 차는 공이 들어갔다. 스트라이크. 이때 해설자는 몸쪽 공에 강한 걸로 분석을 하고 나온 것 같다는 말을 던졌다. 선입견 없이 본다면 전혀 의심할 수 없는 상황. 네번째 공은 앞선 3개보다 더 노골적으로 바깥쪽으로 빠졌다. B선수는 이상하다는 듯 두세번 팔을 휘젓는다. 방망이가 나올 수가 없는 높은 공으로 볼넷을 내준 후 또 연신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하지만 다음 타자부터는 언제 그랬냐는 듯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공격적인 자세로 변했다. 수비 실책과 2루타가 이어지며 2실점했지만, 의심없이 본다면 그저 제구가 안 되는 것처럼 보였다.
케이스 3: 장단 안 맞춰준 상대 타자들
실제 경기 조작에 가담했다고 가정하면 앞선 두 경기는 성공사례다. 1번타자가 아닌 다음 타자에게 볼넷을 내줘 티도 별로 나지 않았다. 하지만 기회가 있었어도 '계획된' 볼넷을 내주지 못한 게임도 있었다.
첫 타자에게 안타를 내준 경우다. 1회초 등판으로 환경도 갖춰졌지만, 발빠른 1번타자가 출루하자 두번째 타자와는 정상적으로 승부했다. 하지만 안타와 희생플라이가 이어져 1실점. 이후 1사 3루로 타자를 걸러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상대 4번타자는 높게 들어온 공을 쳐내 안타로 만들었고 2실점한 뒤엔 정상적으로 공을 던져 이닝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감독이 포수를 불러 B선수 상태를 점검했고, 투수코치가 한차례 마운드에 올라오기도 했다. B선수로서는 더이상 실점하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다른 경기는 상대타자에게 당했다. 1, 2번 타자 모두 승부가 빨랐다. 높은 공이 연속안타로 이어져 1,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다음 타자에게 볼 3개가 연달아 나왔다. 다음 공 역시 스트라이크존 위로 들어갔지만 타자는 파울로 커트해냈고, 같은 코스로 들어온 5구를 희생플라이로 만들어내며 1타점을 올렸다. 모두가 B선수가 제구가 안되는 걸로 느낄 만 했다. 상대 4번타자를 맞아 초구가 머리 높이로 날아갔다. 포수가 마운드에 한번 올라갔고, 이후 공은 스트라이크존 근처로 들어갔다. 파울에 이어 바깥쪽으로 공이 빠지며 풀카운트. B선수는 또다시 어깨를 몇차례 들썩였다. 포수는 바깥쪽으로 옮겨 앉았지만 공은 타자 몸쪽으로 향했다. 게다가 원바운드성 볼. 하지만 상대 타자는 바운드되기 직전의 공을 걷어올렸고 우익수 방향 2루타를 허용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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