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시작부터 비꺽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 이른바 '여왕 시리즈'로 화제를 모은 박지은 작가와 배우 김남주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선보이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욱이 김남주가 데뷔 18년만에 처음으로 출연하는 KBS 드라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에 흠집이 날만한 잡음이 이어져 관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중순 이 드라마에 남자주인공 박귀남(유준상)의 누나 방일숙 역에 배우 도지원이 낙점됐다는 소식이 소속사 공식보도 자료를 통해 전해졌으나 얼마 후 이본으로 교체된 사실이 공개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도지원의 소속사와 드라마 제작사간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도지원이 자신의 출연이 불발된 상황을 모른 채 대본 리딩 현장에 나타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제는 이본의 출연이 확정되고 드라마에 대한 홍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또 다시 캐스팅 번복이 이뤄졌다는 것. 이본이 13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며 김원준과 함께 드라마 '창공' 이후 17년만에 연기 호흡을 이룬다는 소식 등이 발빠르게 보도됐지만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하차 소식이 전해졌다. 제작사나 배우 측에서 공식적인 언급 없이 홍보사에서 이본을 대신해 출연하는 양정아의 캐스팅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으로 '눈가림'을 한 상황이다.
이본이 지난달 열린 대본 리딩에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드라마 촬영에 본격적으로 합류했지만 제작진과 캐릭터에 대한 해석이 달라 결국 하차하게 됐다는 게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의 전부다. 그러나 복수의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이본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면서 연기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것도 일부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본의 캐스팅 과정에서 제작진이 무리한 욕심을 낸 것도 잡음을 일으킨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작진과 배우 측의 마찰이 있었던 것.
결국 방송을 2주 정도 앞둔 시점에 주요 배역을 교체하는 무리수를 두는 상황이 연출됨과 동시에 배우와 스태프, 이들과 관계된 주변 사람들이 모두 불만을 갖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았다. 뿐만 아니라 출연료 문제 등으로 불만을 품고 있는 연기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이래저래 불안한 상황에서 항해를 시작하게 됐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오작교 형제들' 후속으로 오는 25일 첫 방송된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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