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임창용은 과연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까.
벌써 일본에서 5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임창용은 올 정규시즌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올 한해 결과에 따라 선택의 길이 좁아지느냐, 다양해지느냐가 결정나기 때문이다.
임창용은 2010년 말 야쿠르트와 '2+1년'에 최대 15억엔짜리 FA 계약을 했다. 여기서 중요한 게 '2+1'이다. 2년이 지난 뒤에 변수가 생긴다는 걸 의미한다. 시점상으로 올시즌 종료 직후다.
또하나, '+1'의 주체가 누구냐도 중요하다. 임창용의 경우엔 미국 진출을 원할 경우엔 선수 옵션이 된다. 즉 미국으로 옮기려고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에 잔류할 경우엔 구단 옵션의 성격으로 바뀐다. 이 경우엔 아마도 야쿠르트가 계약을 유지할 것이다. 일본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는 걸 막기 위한 구단 옵션인 셈이다.
임창용의 에이전트 박유현씨는 이와 관련해 "현재로선 미국 진출과 야쿠르트 잔류 확률은 반반이다. 미국에 도전하고 싶다는 임창용의 꿈은 여전히 유효하다. 한편으론 경우에 따라 야쿠르트에 남는 게 장래를 위해 훨씬 나을 수도 있다. 그 선택은 전적으로 임창용이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올시즌 성적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1년 뒤 행보는, 앞으로 1년간의 성적에 달려 있다. 만약 임창용이 올해도 평년작 이상, 그러니까 30세이브 언저리에 최소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한다면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지난 4년간 일본에서 128세이브에 방어율 2.15의 성적을 쌓아올렸다. 올해 일본 통산 160세이브 안팎을 적립하고 방어율도 2.00 근처를 유지한다면 미국 구단의 러브콜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올해 부진할 경우엔 얘기가 달라진다. 임창용도 이미 만 36세다. 올해 성적이 나쁘면 미국 구단이 관심을 크게 보이기 어렵다. 또한 영입의사가 있다 해도 몸값이 많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 경우엔 나이를 감안했을 때 일본에 남는 게 낫다는 것이다. 빅리그에선 일단 몸값이 높아야 25인 로스터에 살아남을 가능성도 많아진다.
박유현씨는 "한시즌이 지난 뒤에 결정되겠지만 올해 성적이 좋고, 미국 구단에서도 괜찮은 오퍼를 할 경우 미국 구단과 2년쯤 깔끔하게 계약하고 건너갈 가능성도 있지 않겠는가. 그게 안될 경우엔 여러 상황을 고려해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야쿠르트 구단이 임창용을 매우 중요한 자원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잔류를 적극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
임창용이 올해 또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포심패스트볼 구속을 150㎞로 유지할 수 있느냐 여부다. 지난해 진구구장의 스피드건 교체로 인해 임창용의 평균 구속이 많이 낮아진 것처럼 보였다. 150㎞라는 수치가 언급됐지만, 근본적으로는 그에 상응하는 '볼끝'을 유지하는 게 목표다. 미국과 야쿠르트 구단에 계속 어필할 수 있는 강점을 잃지 않겠다는 것이다.
임창용은 수년 전부터 "마지막 목표는 메이저리그"라고 말했다. 20대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타이밍이 중요하다. 나이를 감안했을 때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일단 올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선결과제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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