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부터 삼성, LG에 SK, KIA, 한화가 가세해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5개 구단이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실전 위주 일정이 편성되고 일본 구단과의 연습경기도 많이 벌어진다. 그 연습경기의 관전 포인트 몇 가지를 안내하고자 한다.
이 시기의 경기는 단순히 이기고 지는 건 의미가 없다. 선수 개개인이 자기 과제를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투수의 경우 선수에 따라 몸의 밸런스나 새로운 구종 등 체크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어느 투수도 꼭 피해야 할 요소가 있다. 바로 이닝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는 일이다.
지난 13일 삼성과 야쿠르트의 연습경기. 삼성 선발투수 차우찬은 야쿠르트 1.5군 타자들을 상대로 3회까지 1안타 무실점 피칭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4회 선두타자에 볼넷을 내주고 후속 타자 때 도루로 2루 진루를 허용했다. 무사 2루에서 3번 다케우치는 중견수 앞에 적시타를 쳤다. 짧은 시간에 간단히 1점을 내주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차우찬쯤 되면 그 한 경기로 평가받을 투수는 물론 아니지만 신인급 투수의 경우 의미없는 볼넷의 유무가 평가의 포인트가 될 부분이다.
투수에 있어 또 다른 주목할 점은 퀵모션이다. 일본의 발 빠른 젊은 타자들에게 연습경기는 도루 능력을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서로 모르는 상대끼리 대결하는 경기에서 도루의 성패 여부는 투수의 퀵모션 기술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삼성 투수진의 훈련을 보니 가장 퀵모션을 잘 하는 투수는 역시 마무리 오승환이었다. 보통 퀵모션을 하려면 피칭 동작에 반동을 주기 위해 앞 발을 평소보다 뒷쪽에 두려 하지만 오승환에게는 그 동작이 전혀 없다. 다른 투수들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냐"고 감탄하고 있었다. 오치아이 투수코치도 "오승환은 퀵모션에 대해 생각할 필요없다"고 말할 정도다. 한편 정현욱에 대해 오치아이 코치는 "고개로 리듬을 취하고 던지는 동작을 하는 경향이 있으니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캠프는 그런 자세한 부분을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기간이다. 투수들이 고민하면서 취하는 퀵모션도 관전포인트의 하나가 된다.
타자의 경우 모르는 투수를 상대로 한다는 점에서 연습경기에서는 선구안과 적극성이 요구된다. 이 시기에 그런 부분에서 주목할 수 있는 타자는 백업 선수들이다. 특히 중심타선에 좌타자가 많은 가운데 파워배팅의 매력이 있는 우타자들을 보는 게 재미있다.
삼성의 경우 이지영, LG는 윤요섭(윤상균에서 개명)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윤요섭은 "올해 기회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예단할 수 없다"고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대타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타자에게 필요한 것이 상대 투수를 한순간에 관찰하는 능력이다. 그런 타자들에게는 연습경기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온난한 기후 덕분에 수많은 연습경기 상대가 모여드는 오키나와에선 구경거리가 넘치고 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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