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에 프랑스 록 뮤지컬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4일 계명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연출 김재성)이 화제의 작품이다.
지난 2009년 프랑스에서 초연돼 150만 관객을 동원한 '모차르트…'는 시대를 초월한 천재 모차르트의 삶을 록 뮤지컬(록 오페라=오페라 락) 형식으로 되살렸다. 모차르트는 이미 영화와 소설 등으로 무수히 드라마화된 소재이다. 오스트리아 뮤지컬 '모차르트!'도 김준수를 내세워 2010년 국내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모차르트를 다룬 기존의 작품들과의 차별성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국내에서도 공연됐던 '십계'와 '태양왕'을 제작한 알베르 코엔과 도브 아티 콤비가 내놓은 '모차르트 오페라 락'은 두 가지 점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하나는 프랑스 뮤지컬답게 스타일로 풀어냈다. '노트르담 드 파리'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통해 잘 알려진 프랑스 뮤지컬은 일명 '콘서트 뮤지컬' '체육관 뮤지컬'이라 불린다. 브로드웨이와 약간 달리 대형 체육관에서 음악 중심으로 풀어내 캐릭터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대사를 최소화하고 콘서트처럼 강력하고 다양한 뮤지컬 넘버 중심으로 극을 진행한다. 록 뮤지컬이 될 수 밖에 없다. '모차르트 오페라 락'도 부드럽고 파워풀한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작품을 이끌어간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깊고 풍부해지는 음악의 힘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두번째는 모차르트 캐릭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알다시피 모차르트는 천재 중의 천재이다. 묘지가 어디인지 알 수 없어 '외계인'이라 불릴 만큼 신비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대개의 작품들은 그를 어떤 면에서건 과장된, 그로테스크한 천재로 재현해내곤 했다. 하지만 '모차르트 오페라 락'은 천재이기 이전에 한 남자이자 인간이었던 모차르트의 내면에 집중한다. 그를 시기했던 살리에리나 그에게 순수한 사랑을 준 콘스탄체의 모습도 훨씬 현실감있게 그려냈다. 2년 전 선보인 오스트리아 뮤지컬 '모차르트!'도 인간 모차르트를 부각시켰지만 그 작품보다 더 '자연인'에 가깝다.
모차르트를 연기한 그룹 플라워의 보컬 고유진과 이제는 관록의 배우가 된 김호영, 살리에리 역의 김준현 강태을, 콘스탄체 역의 이해리, 알로이지아 역의 최유하 등의 앙상블은 매력적이다. 쉽지 않은 캐릭터와 음악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국내 라이선스 버전은 스토리를 너무 '친절하게' 소개한 느낌이다. 일장일단이 있어 보인다. '인간' 모차르트를 보여주려는 작품의 메시지는 더할 나위 없이 객석에 전달됐지만, 원작의 강렬한 스타일은 감소할 수 밖에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어찌됐건 예술은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3월11일까지 공연한 뒤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로 장소를 옮겨 3월30일부터 4월29일까지 공연한다. 지난 17일 티켓이 오픈됐다. (주)TBC 제작. 1577-1555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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