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의 봄날은 올것인가.
프로농구가 한 시즌 최다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24일 KBL(한국농구연맹)의 집계에 따르면 23일 현재 2011∼2012시즌 252경기을 치르는 동안 통산 109만1030명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기록이었던 지난 2008~2009시즌 전체의 108만4026명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2010∼2011시즌과 비교하면 15.7% 증가한 수치라고 KBL은 밝혔다.
KBL은 사상 최초의 120만명 돌파도 기대하고 있다. 남은 18경기 가운데 주말 및 공휴일 경기가 14경기여서 그리 불가능한 도전도 아니다.
2008∼2009시즌 이후 다소 침체기를 걷던 프로농구가 올시즌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게 된 데에는 동부, 오리온스, KGC 등 숨은 공신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부는 올해 최소경기(47경기)-최단기간(123일) 우승, 최다연승(16연승), 한 시즌 최다승(24일 현재 42승) 등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관중기록도 새로 썼다.
동부는 24일 현재 25번의 홈경기 가운데 12차례에 걸쳐 만원관중을 기록했다. 한 시즌 구단별 홈경기가 총 27번인데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꽉 채웠다는 것은 구단 자체는 물론 프로농구 사상 유래가 없는 일이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를 유지한 팀 성적이 커다란 뒷받침이 됐다. 동부는 지금까지 치른 홈 25경기에서 총 7만7801명(평균 3112명)을 불러모아 지난해보다 33.1% 증가한 효과를 봤다.
KGC도 성적 때문에 흥행에 성공한 케이스다. KGC는 24일 현재 총 8만9602명을 기록, 지난 시즌(총 5만8997명)에 비해 64.5%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급루키 오세근이 기존 대스타들을 능가하는 기량과 객관적인 기록으로 KGC의 돌풍에 앞장섰다. 이 덕분에 KGC는 만년 하위팀에서 정규리그 2위를 이미 확정짓는 막강 군단으로 성장했다.
지난 20일 올시즌 한 경기 최다관중 기록(1만981명)을 세운 KT는 3시즌 연속 상위권 성적에 성공하면서 '야도(야구의 도시)' 부산에서 올시즌에도 관중 증가율(4.3%)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리그 후반부로 들어와 함지훈의 복귀와 함께 6강 진출의 공약을 지켜낸 모비스도 성적 덕분에 전체 3위의 관중 증가율(28.4%)을 기록했다.
오리온스와 삼성은 성적은 하위권인데도 관중몰이에 성공한 케이스다. 오리온스는 올시즌 대구에서 경기도 고양으로 연고지를 옮긴 효과를 톡톡히 봤다.
24일 현재 총 관중은 9만918명(평균 3637명)으로지난시즌(4만1593명·평균 1733명)에 비해 무려 109.8%나 증가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관중 증가율이다. 평균관중 최하위였던 오리온스는 야구열풍 등에 가려 찬밥 대우를 받았던 대구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서울 생활권인 고양·일산 지역 농구팬들의 갈증을 공략한 것이다.
삼성도 시즌 내내 최하위에서 맴돌고, 10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실패했는데도 불구하고 11만7455명을 불러모으며 지난시즌(11만6165명)보다 5.2% 성장률을 보였다. SK도 성적과는 관계없이 4.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약하더라도 김승현(삼성) 김선형(SK) 등 이슈가 많은 스타들과 마케팅으로 볼거리를 제공했고, 여기에 수도 서울 시민들의 자존심이 절묘하게 어우러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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