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진행이가 달라졌어요."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에서 친정팀으로 복귀한 한화 김태균은 "일본에 다녀와서 가장 달라진 사람이 있다면 후배 최진행"이라며 "일단 야구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래서 그런지 행동하고 말하는 것에도 자신감이 생겼다"며 흐뭇해했다. 최진행은 김태균이 자리를 비운 사이 한화의 4번타자로 성장했다. 2010년 32홈런을 때렸고 지난해 그보다는 부진했지만 19홈런을 치며 제 몫을 했다. "태균이형의 홈런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셈이다. 김태균의 한 시즌 최고 홈런 기록은 2003년, 2008년의 31개다.
하지만 이렇게 한화의 4번타자로 성장한 최진행이지만 다시 4번 자리를 내줘야 할 상황이 됐다. 오랜 시간 야구를 쉰 김태균이지만 훈련을 통해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면 4번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최진행은 김태균의 뒤를 받치는 5번타자로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최진행은 이에 개의치 않는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최진행은 "자리는 중요한게 아니다. 어느 자리에서든 내가 팀에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만족한다"면서 "4번이든, 5번이든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5번에 기용되는게 최진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앞에 김태균이라는 강타자가 버티고 있으면 최진행에게 타점 찬스가 많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진행은 "그런 생각을 하면 훈련에서도, 경기에서도 나태해지기 마련이다. 물론 나에게 기회가 더 오겠지만 의식하지 않을 것이다. 긴장이 풀리면 중요한 순간에 힘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태균은 "진행이가 정말 좋아졌다. 앞으로 국내 최고의 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행은 이에 대해 "태균이형이 그렇게 봐주시는 것은 정말 감사하다. 평소 이것저것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잘 챙겨주신다. 태균이형과 함께 중심타선에서 팀 승리를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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