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해피투게더3'는 지난 23일 방송에서 시청률 13.9%(AGB닐슨)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한 지상파 3사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방송은 차인표 심혜진 황우슬혜 박희진이 출연했다. 오는 27일 첫 방송하는 KBS2 일일시트콤 '선녀가 필요해'의 주인공들이다.
물론 이날 방송에서는 차인표의 '분노의 양치질' 이야기, 심혜진의 대저택 이야기 등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 가운데에는 '선녀가 필요해'의 첫 방송 날짜와 시간을 몇번씩 강조한 것도 모자라 영상을 중간에 삽입하는 등 '선녀가 필요해'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작전(?)도 눈에 띄었다.
이같은 홍보방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해피투게더3'는 이주까지 4주에 걸쳐 자사 방송 홍보하기에 활용(?)되고 있다. 지난 주에는 주원 유이 정웅인 전미선 송선미 류수영 최정윤 등 종영한 KBS2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의 출연진들이 총출동해 마지막회에 대한 관심을 한껏 끌어올렸다. 극중 러브라인이 있는 주원과 유이를 핑크빛 분위기로 물들이고 전미선을 시청률 제조기로 치켜세우며 '오작교 형제들'의 성공을 강조했다.
또 지난 9일에는 홍진경, 유인나, 황정민, 전현무 등 KBS라디오의 DJ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출연해 방송 중 에피소드를 듣고 프로그램 오프닝 시연까지 선보였다. 이에 앞선 2일에는 'KBS 희극인실 특집'이라는 이름으로 오재미 남희석 김수용 김숙이 출연해 입담을 자랑했다. 이날은 기존 MC 4명에 김준호와 G4 5명, 게스트 4명까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개그맨만 13명이 출연하는 진기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자사 홍보 방송이 계속된다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많다. 한 방송 관계자는 "몇번은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지만 계속 이어진다면 프로그램의 의도 자체가 변질될 수 있고 웃음의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 식상한 포맷에 G4라는 '링거'를 맞으면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해피투게더3'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물론 유재석 박미선 등 자연스러운 진행능력이 탁월한 MC를 둔 것은 '해피투게더3'의 최대 장점이다. 때문에 자막 실수 등을 제외하곤 그동안의 방송에서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MBC '놀러와'는 지난 13일 방송에서 '아역 특집'으로 이민호 맹세창 이의정 김민희 안문숙을 초대했다. 지난 22일 방송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연기를 품은 아이돌' 특집으로 제이 이준 유이 임시완이 출연했다. 이 게스트들을 살펴보면 최근 폭발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의 아역들이 포함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민호와 임시완이 그들이다. 이들이 여진구 이민호 임시완 김유정 등을 한꺼번에 게스트로 초대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를 곰곰히 생각해볼 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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