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5타수 3안타 맞지?"
25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의 전지훈련. 오전 훈련이 끝난 후 라이브배팅 훈련이 열렸다. 분위기는 그 어느 실전보다 엄숙해했다. 투수들은 온 힘을 다해 공을 던졌고 타자들도 집중해 공을 받아쳤다. 투수는 새 용병 탈보트와 안지만이 번갈아가며 나섰고 타석에는 이승엽, 채태인, 박석민, 진갑용, 박한이, 현재윤이 들어섰다.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바로 이승엽. 실전경기는 아니지만 실전과 같은 분위기 속에 열린 라이브배팅이기에 26일 한화와의 첫 연습경기를 앞두고 어떤 타구를 만들어낼지 궁금했다.
훈련 전 이승엽은 "공을 제대로 맞히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첫 타석에서 안지만을 만났다. 안지만이 던진 떨어지는 변화구 연속 2개에 헛스윙을 했다. 3구째 낮은 공이 오자 맞히는데 급급한 모습이었다. 땅볼로 아웃됐다. 탈보트를 만난 두 번째 타석도 마찬가지였다. 2번의 헛스윙 후 땅볼을 치고 말았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부터 그의 걱정은 엄살인 것 처럼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첫 두 타석에서 감을 잡은 이승엽은 세 번째 타석에서 안지만이 던진 빠른공을 정확하게 밀어쳐 좌익선상 2루타 타구를 만들어냈다. 한 번 터지자 그의 스윙은 거침이 없었다. 탈보트와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가볍게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쳐냈고 마지막 다섯 번째 타석에서도 탈보트의 빠른공을 정확히 받아쳐 좌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이승엽은 훈련을 마친 후 "아직 아니다"라며 타격감이 완전치 않다고 했지만 주변에 동료들에게 "나 5타수 3안타 맞지?"라고 확인하는 등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승엽은 26일 한화전을 통해 첫 실전에 나선다. 삼성 소속으로 오랜만에 국내팀과 치르는 실전 경기다. 이승엽은 "정규시즌 개막전이면 몰라도 연습경기라 크게 설레거나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훈련을 마친 후 "내일 시합에서도 이렇게 안타를 쳤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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