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바쁘게 사는 여자가 또 있을까? 가수로, 화가로, 교수로 활약해온 리사가 뮤지컬계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욕심이 많다.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며 환하게 웃었다.
공개 연애, 후회는 없지만…
리사는 지난해 뮤지컬 '광화문 연가'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송창의와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여자 연예인으로서 공개 연애를 선언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었을 터. 하지만 그는 "워낙 성격이 털털해 공개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알아보면 알아보는 대로, 다른 커플들과 다름없이 데이트도 즐긴다는 설명. 그러나 악플러는 시작하는 연인들을 가만두지 않았다. 아이디까지 바꿔가며 리사의 트위터에 악플을 남겼다. 리사는 "처음엔 참았는데 갈수록 심해져서 '그만하라'고 직접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고 털어놨다.
뮤지컬 하는 이유는…
아이돌 그룹 홍수가 난 가요계에서 여성 솔로 가수의 활동 범위는 점점 좁아질 수 밖에 없었다. 스스로가 "다른 가수들의 콘서트에 가면 '내가 갖고 있는 스타일을 보여줄 기회가 없다'는 생각에 내가 처한 환경이 억울해 울었다"고 말할 정도. 그래서 더더욱 뮤지컬의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 그는 "뮤지컬은 내가 아닌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히 내 스타일을 보여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갖고 있는 에너지와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있다는 것이 고맙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를 수록 '진실해야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강해졌고, 점점 뮤지컬을 사랑하게 됐다고. 그래서인지 작품 제작 단계부터 현재까지 함께하고 있는 '광화문 연가'에 대한 열정도 남달랐다. 리사는 "솔직히 작품이 시간을 뛰어넘다보니 감정연기가 어려웠다. 지난해엔 원캐스트(1배역 1배우)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공연을 볼 기회가 없어서 스스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올해는 (정)선아씨와 더블캐스팅이 돼 선아씨의 공연을 보고 비로소 제대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었다. 부족한 부분은 보강하고 디테일을 살릴 수 있게된 것 같다"고 말했다.
'광화문 연가' 여주, 실제라면…
'광화문 연가'는 여주와 상훈, 현우의 엇갈린 사랑을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히트곡에 담아낸 작품이다. 극중 여주는 상훈과 현우의 사랑을 한 몸에 받지만, 저돌적으로 접근하는 현우에 마음을 준다. 하지만 민주화 시위를 이끌던 현우는 경찰에 연행된 채 몇 년 간 소식이 끊긴다. 현우의 아이를 갖고 홀로 남겨진 여주는 자신을 돌봐주는 상훈의 사랑에 가슴 아파하지만, 다시 돌아온 현우에게 떠난다. 시간이 흘러 여주와 현우의 아이가 상훈을 찾아와 여주가 남긴 편지를 전한다.
이런 비극적인 상황이 실제로 자신에게 닥쳤다면 어땠을까? 리사는 "적어도 현우는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나. 나라면 현우를 택할 것 같다"며 "내가 생각하는 여주는 처음엔 너무 어려서 상훈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에 현우를 선택한 뒤에도 상훈의 큰 사랑은 꾸준히 생각났을 것 같다. 아마 그래서 편지를 남긴 것이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작품은 '최고의 창작뮤지컬'이란 호평을 얻으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리사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그는 "성공하고 싶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위해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싶고, 그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내가 갖고 있는 선한 에너지도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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