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는 확실히 달라졌다. 비록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지만 실패한 시즌이라 평가하는 사람은 없다. 현재로선 하위 4팀 중 내년 도약이 가장 기대되는 팀이다. 말 많고 탈 많았던 고양으로의 연고지 이전도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이었다. 적어도 관중 동원에 있어서는 비약적인 증가를 맛봤다. 오세근 김선형 최진수의 신인 빅3를 앞세워 신선한 바람을 몰고온 KGC, SK, 오리온스는 올시즌 프로농구 관중 증가의 한 축을 담당한 팀들이었다.
26일 동부전 승리로 3연승을 달린 오리온스는 LG와 공동 7위에 올라섰다. 추일승 감독의 "남은 시즌 전승 목표"에 대한 자신감. 호언이 아니다. 올시즌 오리온스 지휘봉을 새로 잡은 추일승 감독은 내년 시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추 감독은 26일 동부전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시즌 상위권 도약의 가능성을 묻자 "지금 멤버가 그대로 간다는 전제하에…"라며 조건부로 긍정적 전망을 했다. 스타 반열에 오른 최진수를 중심으로 김민섭 조효연 등 젊은 미래들의 성장세가 도드라진다.
추 감독이 지적한 전력 유지의 주요 포인트는 두명. 바로 김동욱과 크리스 윌리엄스다. 김승현과의 트레이드로 오리온스로 이적한 김동욱은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오리온스 돌풍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그는 시즌을 마친 뒤 FA로 풀린다. 추 감독은 "김동욱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희망하고 있다.
또 하나는 효자 용병 크리스 윌리엄스다. 올시즌 후 용병제도의 변화 속에 거취가 주목되는 인물이다. 용병 선발은 기존의 자유계약에서 드래프트 제도로 바뀐다. 게다가 '1명 보유'에서 '2명 보유, 1명 출전'으로 원상복귀된다. 제도 상 포워드에 가드 역할까지 가능한 멀티플레이어 윌리엄스의 가치가 폭등할 수 있는 상황이다. 추일승 감독은 윌리엄스와의 재계약 의사를 묻자 "그럼요. 용병이 1명이 아니기 때문에 높이 문제는 보완이 가능합니다"라며 재계약 추진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정작 윌리엄스 본인은 "우선 남은 경기 이기는데 집중하겠다. 시즌을 마친 뒤 쉬면서 에이전트와 상의해 결정하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오리온스는 올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정통 센터 김승원(2m2·연세대)을 지명해 골밑을 강화했다. KCC에서 풀리는 전태풍을 영입할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윌리엄스 김동욱 등 기존 전력 이탈을 막을 경우 오리온스는 무서운 팀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 단숨에 상위권 판도를 흔들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수 있다. '제2의 KGC 돌풍'의 기운이 오리온스로 옮겨갈 수 있을지 우선 과제는 현재 전력 유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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