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조작 파문으로 뒤숭숭한 LG가 고지 원정에 나섰다.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중인 LG 선수단은 27일 오후 고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4박5일 동안 오릭스와 1경기, 세이부와 2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총 45명의 선수 중 경기조에 포함된 28명의 선수들만 고지 원정에 나섰다.
강한 외풍이 불고 있지만, LG는 큰 동요없이 스프링캠프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또한 최근 연습경기에서 맥없이 했다는 이유로 주장 이병규는 물론, 코칭스태프에서도 질타가 나온 상황. 선수들은 각자의 자리를 굳히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야구 외에 다른 생각을 할 시간이 없을 뿐더러,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기조작 이야기는 서로 꺼내지도 말자는 분위기다.
한편, 박현준은 예정대로 이번 고지 원정에서 제외됐다. LG 구단 관계자는 "박현준의 경우엔 아직 실전 등판을 하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현준과 김성현에게 '1회 볼넷' 한차례 성공당 300만원씩 총 1200만원을 전달했다는 대학야구선수 출신 브로커 김모씨(26)의 구체적 진술이 나온 만큼, 조만간 검찰 소환 시기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LG는 검찰에서 소환 의사를 밝히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씨의 진술이 보도된 후 괜한 역풍을 맞을까 우려해 별다른 움직임을 취하지 않고 있다.
고지 원정에서 제외된 선수들은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코칭스태프 중 최태원 팀배팅 코치와 강상수 불펜코치가 남아 선수들의 훈련을 돕는다. 고지 원정에는 박현준 외에도 아직 실전피칭에 들어가지 않은 주키치 봉중근 김광삼 우규민과 등판일정이 이번 원정과 맞지 않는 이대진 정재복 등이 불참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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