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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격세지감. 일본야구, 한국 대접이 달라졌다

by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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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의 달라진 위상이 일본 전지훈련 캠프에서 확인되고 있다. 한국 구단과 연습경기를 가지는 일본 팀들의 태도 변화가 단적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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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키나와에서는 SK, LG, KIA, 한화 4개 팀이 각각 일본 팀들과 연습경기를 했다. 다음날인 23일에도 3경기가 열렸다.

요즘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일본 팀과의 연습경기지만 사실 수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요미우리가 작년부터 캠프로 사용하는 오키나와 셀룰러 스타디움 나하는 현재 3만명 수용규모의 신축 야구장이다. 이 곳은 90년대 쌍방울 레이더스가 훈련장으로 사용했다. 당시 야구장 옆 쌍방울 숙소인 유스호스텔의 후쿠시마 세이지 총지배인은 쌍방울과 일본 팀의 연습경기를 주선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팀내에 김성근 감독 밖에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내가 일본 구단과 직접 교섭했다. 김치 한 박스를 선물로 갖고 각 구단의 운동장을 찾아갔었다"는 게 후쿠시마씨의 회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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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만고 끝에 주니치와 요코하마를 뚫었지만 그나마 상대는 2군 선수 일색이었다. 당시 주니치에서 활약했던 KIA 다카하시 미치타케 코치와 삼성 세리자와 유지 코치 역시 "한국 팀과의 경기에 1군 선수들이 출전한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사토 다케시씨는 선동열 감독이 삼성에 취임하기 직전인 2004년 삼성과 일본 구단의 연습경기 주선을 담당했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일본 구단들의 태도에 변화가 보였다"는 것이 사토씨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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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요미우리는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사카모토, 초노, 아베, 무라타, 오가사와라등 1군 주전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켰다. 이런 상황은 일본의 다른 구단들도 비슷하다.

일본 팀에게 한국 구단과의 연습경기 목적은 과거 '우정'에서 시작됐지만 요즘은 '실익'으로 완전히 변한 느낌이다. 훈련장 환경에도 변화가 생겼다. 쌍방울에서 뛰었던 삼성 김현욱 코치는 "외야 잔디가 골프장의 러프같고 불펜도 없어서 감독님과 같이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그런 이유로 과거 한국 팀의 일본과의 연습경기는 항상 원정경기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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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 삼성이 사용하는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의 경우 오히려 일본 구단의 훈련장 보다 시설이 앞선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올해 야쿠르트, 오릭스, 라쿠텐이 삼성의 훈련장까지 거꾸로 원정을 왔을 정도다. KIA가 올해 사용하는 긴초 베이스볼 스타디움도 내년 이후로는 일본 팀과의 연습경기가 가능할 수 있도록 정비 중이다.

"8년 전 선동열 감독과 마을 사무소에 인사하러 갔었는데 그 때는 아무도 상대를 해 주지 않았다"는 사토씨의 말은 그야말로 옛날 이야기다. 요즘에는 한국 구단의 훈련장 주변 어디서든지 해당 구단을 환영하는 수많은 깃발이 나부끼는 걸 볼 수 있다.

올해 한국 팀과 일본프로야구 1군팀 간에 편성된 연습경기는 28게임이다. 엄청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스포츠조선 칼럼니스트.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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