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과 침묵의 미학에 삶의 깊은 맛을 우려낸 국립극단의 연극 '3월의 눈'이 3월을 맞아 앙코르된다. 3월 1, 2일 프리뷰를 거쳐 3일부터 18일까지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
TV드라마와 영화에서 주로 활약해온 중견배우 박근형이 오랜만에 무대에 서 일찌감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초연을 빛냈던 노배우 장민호가 건강상의 이유로 빠진 자리에 대타로 나선다. 박근형은 백성희의 요청에 주저없이 출연을 결정했다.
백성희와 박근형은 지난 60년대 국립극단에서 함께 활동한 인연이 있다. '만선'(1964)과 '갈매기'(1966) 등에 함께 출연하며 국립극단을 이끌었던 두 배우가 40여 년만에 다시 만나 어떤 하모니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근형은 특히 1992년 연극 '두여자 두남자', 1999년 오페라 '후궁탈출' 이후 오랜만에 무대에 서 감회가 남다르다. 탄탄한 연기력과 날카로운 분석력으로 지금까지 장민호, 오영수가 보여주었던 '장오'와는 또 다른 명품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재개발 열풍이 한참인 어느 곳. 저물어가는 집 한 채에 살고 노부부 장오와 이순이 살고있다. 그들은 유일한 소생인 손자를 위해 마지막 남은 재산인 이 집을 팔고, 이제 곧 그 집을 떠나야 한다. 장오와 이순은 문창호지를 새로 바르는 등 그들의 일상을 지속한다. 결국 앙상한 뼈대만 남은 집을 뒤로 하고, 삼월의 눈 내리는 어느 날, 장오는 그 집을 떠난다.
이번 '3월의 눈'에는 그동안 호흡을 맞춰온 백성희 오영수 박혜진 정진각 등에 연기파 배우 염혜란 김영진이 새로 합류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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