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브랜드를 대회 명칭에 집어넣기는 약간 애매하지 않겠습니까?"
일반팬들에게 '라면 회사'로 알려져있는 기업이 프로야구 타이틀스폰서가 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타이틀스폰서 금액이 10% 정도 올랐다하니 프로야구에 좋은 일이다. 그런데 올 정규시즌의 대회 명칭을 정하는 건 약간 난감할 수도 있겠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팔도와 2012시즌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확정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식품업체가 타이틀스폰서로 결정된 건 지난 2000년 프로야구 스폰서십이 시작된 뒤 처음이다.
구체적인 액수는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롯데카드의 타이틀스폰서 액수가 50억원이었고, 올해 금액이 10% 남짓 많아졌다는 얘기가 있어 대략 55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틀 명칭과 엠블럼 등 세부사항은 다음달 12일 조인식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명을 들으면 곧바로 라면이 떠오르는 케이스다. 때문에 타이틀 명칭에 라면 브랜드를 넣을 수도 있다는 말이 벌써 나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타이틀 명칭은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였다. 여기에 라면 브랜드를 대입하면 '2012 꼬꼬면 프로야구', '2012 왕뚜껑 프로야구', '2012 비빔면 프로야구' 등이 된다. 모두 ㈜팔도의 대표적인 라면 제품 이름이다. 안 될 것은 없지만 타이틀로는 조금 어색한 것도 사실이다.
KBO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협의가 이뤄지겠지만 구체적인 브랜드가 앞으로 나오기는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웃으며 말했다. '2012 팔도 프로야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팔도는 지난해 개그맨 이경규와 함께 '꼬꼬면' 브랜드를 론칭, 출시 168일만에 1억개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꼬꼬면 장학재단'을 설립해 사회 환원사업에도 나섰는데,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인 프로야구를 후원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한다. ㈜팔도 최재문 대표이사는 KBO 보도자료를 통해 "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 타이틀스폰서를 맡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스폰서십을 통해 고객들께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나아가 프로야구가 700만 관중을 돌파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모션을 통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KBO는 타이틀스폰서 외에도 서브스폰서 계약을 3,4개 업체와 추진중이다. 올해 스폰서 지원금은 총 70억원대가 될 전망이다.
타이틀스폰서 지원금은 방송중계권료와 함께 프로스포츠 종목 단체의 수입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프로축구의 경우 올해 30억원대 중반, 프로배구가 24억원, 남자프로농구가 20억원, 여자프로농구가 15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종목 인기와 경기수, 노출 빈도 등을 감안하면 프로야구의 스폰서 지원금이 의외로 많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리그 참여 기업의 계열사 개념이 아닌 순수한 외부 기업이 스폰서를 맡고 있으며, 동시에 일부가 물품으로 지급되거나 하는 일 없이 철저하게 현금 지원이기 때문에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KBO측은 설명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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