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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남 작가의 '폼나게 살거야', 왜 폼 안 나나?

by 김명은 기자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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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DB

'비록 막장 코드였지만 재미는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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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문영남이 아닌 모양이다. '애정의 조건'(2004), '장밋빛 인생'(2005), '소문난 칠공주'(2006) 등 서민들의 삶을 진솔하게 풀어내며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리던 문영남 작가가 '부도'를 낼 판이다.

2008년 SBS 주말극 '조강지처 클럽'을 시작으로 본격 막장 코드를 선보이며 과연 불쾌한 드라마란 어떤 것인 지를 보여줬던 그였지만 흥행 성적에서는 감히 넘볼 자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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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종영을 향해가고 있는 SBS 주말극 '폼나게 살거야'는 문 작가의 명성에 한참 못 미치는 10% 초반대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다.

'추노' '공주의 남자' '뿌리깊은 나무' 등 진화된 사극을 비롯해 신진작가들이 선보이는 재기발랄한 작품들로 인해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한껏 높아진 탓도 있지만 문 작가의 작품 세계가 갈수록 퇴보하고 있는 현실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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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나게 살거야'는 남편 없이 5남매를 키워낸 억척 엄마 모성애(이효춘)가 폐암 진단을 받으면서 겪게 되는 가족의 아픔과 이를 통해 벌어지는 갈등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존엄사라는 사회적 이슈를 조심스럽게 다루게 된다.

서민들의 애환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극히 현실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이 드라마가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불편한 전개 방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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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작가는 오래 전부터 극중 캐릭터에 맞춘 독특한 작명 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폼나게 살거야'에서도 노린다(장세윤), 은근희(유세례), 천연덕(박정수), 조은걸(고세원) 등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이름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 같은 작명에 끼워맞추기식 억지 전개를 무리하게 선보이면서 드라마는 헛웃음을 일으키는 코미디로 전락하고 만다.

어머니 모성애의 고통을 더 이상 보기 어려워 함께 자실을 결심한 듯 보이는 장남 나대라의 슬픔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손현주의 명연기를 깎아내리는 '옥의 티' 같은 설정도 보인다.

이팔팔(장다윤)이라는 인물이 느닷없이 등장해 조직을 이끌고 모성애의 막내 나주라(최우식)를 쫓아다니는 설정은 나주라가 자신의 친모가 누나인 나노라(김희정)라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는 심각한 내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부조화를 이룬다.

모성애의 둘째 딸 나아라(윤세인)를 구박하는 시어머니 천연덕과 아내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남편 최신형(기태영)까지, 도를 넘어선 과도한 설정이 시청자들을 더욱 짜증나게 만들고 있다.

문 작가에게 있어 막장 드라마 작가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는 것만이 문제는 아닌 듯 보인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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