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선의 경마는 과학이다. 경주로에도 봄이 온다
올 겨울은 참 길고 추웠다. 이제 서서히 봄기운이 느껴지고 바람도 제법 봄의 냄새를 담고 날아온다.
이제 봄이다. 경마는 말이라는 동물 즉 자연과 더불어 게임을 하는 것이기에, 레이싱에서도 경륜이나 경정과는 달리 봄의 법칙을 알아야 한다.
봄은 탄생의 계절이다. 나무와 꽃들도 서서히 움추린 어깨를 털고 일어나듯이 봄에는 말들도 생산을 준비하는 시간대다.
즉 암말들이 서서히 암컷으로서 호르몬을 분비하는 시기인 것이다. 봄은 암말의 절정기다.
암말과 숫말이 머리를 맞대고 기량싸움을 할 때면 그 능력이 비슷할 때는 대부분 숫말이 좀더 나은 뚝심을 발휘할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직선주로에서 암말이 막판 기량을 살릴 때 숫말이 옆에 붙으면 암말에 기승한 기수는 가급적 좀더 떨어진 거리에서 몰아 나가고 싶어한다.
그러나 봄은 다르다. 암말은 좀더 기운찬 몸짓을 보이고 숫말들은 암말의 절정기를 인정한다.
과장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암말의 절정기를 뒤에서 따르며 지켜보는 것을 즐길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 일요일 9경주 12마리가 출전한 경주에서 암말 6두가 1착부터 5착까지를 거머 쥐었다. 인기도와 마필능력을 떠나 서서히 봄이 오고 있음을 시사하는 경주였다.
봄은 여성의 계절이다.<정석경마(www.wefa.kr)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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