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이대호 열풍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한국에서도 최고의 뉴스 메이커였던 그의 위력이 일본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일본의 뉴스 사이트에도 우리나라의 뉴스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독자들이 많이 읽은 기사가 순위로 매겨진다. 2일 오전 일본의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닛폰의 인터넷 사이트 많이 읽은 뉴스 1위를 장식한 주인공은 바로 이대호였다. '멈추지 않는 이대호'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기사의 클릭수가 가장 많았던 것이다. 오릭스가 요미우리, 한신 등과 비교해 비인기팀이어서 찾아보기 힘든 곳에 기사가 게재됐음에도 불구하고 1위까지 차지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대호에 대한 일본팬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연습경기에서 거둔 어마어마한 성적 때문이다. 이대호는 미야코지마 캠프에서 열린 자체홍백전 2경기를 포함, 총 10번의 실전경기에 투입돼 19타수 13안타 타율 6할8푼4리라는 놀라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더욱 주목받는 것은 유인구가 좋은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단 1개의 삼진도 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대호 본인은 "A급 투수들이 나오지 않았고 상대 투수들도 100% 힘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기록이 나왔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이대호 말대로 시작은 지금부터다. 오릭스는 3일 한신전을 시작으로 2012 시즌 시범경기를 치른다. 시범경기는 연습경기와는 또 다르다. 정규시즌 경기만큼은 아니겠지만 연습경기에 비해 수준급 선수들이 출동하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도 높아지게 된다. 이대호로서는 더욱 강한 투수들의 더욱 강한 공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다시 말해, 시범경기에서의 활약 여부가 올 정규시즌에서의 활약을 예측해볼 수 있는 좋은 잣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당장 4일 열리는 한신과의 2차전에서 맞붙게될 일본 최고의 마무리 후지카와 큐지와의 맞대결에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대호는 후지카와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다. 베이징올림픽때는 이대호가 볼넷을 얻어냈고 WBC 때는 2번 맞대결을 펼쳐 한 번은 볼넷, 한 번은 중견수 플라이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후자키와와의 맞대결에 대해 "이미 경험해본 투수기 때문에 충분히 알고 있다. 머리속에 공략법을 이미 그려놓은 상태"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오릭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도 "성적을 떠나 컨디션이 워낙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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