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한국의 배우들이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는 일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중국 진출을 선언한 이들이 대부분 톱스타급 배우들이라 팬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 이들의 '중드'를 선택하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배우 이다해는 지난 5일 중국 상하이에서 드라마 '사랑의 레시피'(중국명 애적밀방) 촬영에 돌입했다. '중국판 대장금'이라고 불리는 이 드라마에서 이다해는 중화권 톱스타 정위엔(정원창)과 호흡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져 또 한번 화제가 됐다.
권상우 역시 중국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권상우는 최근 중국 드라마 '풍화설월'에 캐스팅돼 3월 중순부터 중국 윈난에서 촬영에 돌입한다. 미국에서 뮤지컬을 공부하고 중국으로 온 감독이 자신이 연출하는 뮤지컬의 여배우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풍화설월'에서 권상우는 뛰어난 연출 실력을 갖춘 뮤지컬 감독을 연기한다.
이외에도 배우 김소은은 중국 드라마 '시크릿 엔젤'에 주연을 꿰찼다. 소후닷컴을 통해 방송하는 인터넷 드라마지만 현지에서 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오는 21일 첫 방송하는 '시크릿 엔젤'은 얼렁뚱땅 천사의 우여곡절 이야기를 그린 10부작 드라마로 지난 3일 첫 촬영을 시작했다.
이같은 배우들의 중국 시장 진출은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톱스타들의 진출이 눈에 띄면서 더 관심을 얻고 있다.
물론 한국보다 높은 수준의 출연료도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는 촬영 시스템도 큰 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쪽대본'과 '초치기'가 만연한 국내 드라마 촬영 시스템과 다르게 중국은 철저히 사전 제작을 고수하고 있다. 또 '배우 맞춤형'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배우가 다른 스케줄로 촬영을 비울 수밖에 없다하더라고 배우에 맞춰 촬영 스케줄을 조정하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중국 드라마는 대부분 45분 분량으로 25부에서 30부작이 주를 이룬다. 카메라도 2대 이상을 돌리기 때문에 배우들이 연기하기 훨씬 편안한 조건이다"라고 귀띔했다.
덧붙여 그는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인기가 많지만 쿼터제 때문에 중국 현지 방송을 통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 때문에 중화권으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서는 중국 드라마 출연이 필연적이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시장은 한번 인기를 모으면 드라마가 성(省)과 성 사이에 급속히 퍼지면서 1년 넘게 인기를 지속한다. 드라마가 종영한 후 곧바로 열기가 식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다. 이같은 이유들로 인해 앞으로도 한국 톱스타들의 중국 진출은 봇물을 이룰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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