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추신수가 마침내 시범경기 첫 홈런을 뽑아냈다.
공교롭게도 첫 안타가 홈런으로 타점과 득점도 처음으로 기록했다. 추신수는 8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디백스와의 경기에서 솔로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볼넷도 한 개를 얻어냈다. 추신수는 1회초 앞 타자 제이슨 킵니스가 선제 투런홈런을 날려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오른손 선발 트레버 케이힐로부터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직구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케이힐의 공은 가운데에서 약간 바깥쪽으로 치우친 89마일(143㎞) 직구였다. 제대로 낮게 제구가 된 공이었다. 추신수는 직구를 노린 듯 가볍게 방망이를 돌려 정확히 때려냈다.
지난 4일 시범경기 첫 출전 이후 3경기, 7타석만에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것이다. 추신수는 시애틀 시절이던 지난 2005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첫 출전한 이후 역대 최단 기간인 3경기만에 시범경기 첫 아치를 그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알렸다.
지난해말 일찌감치 미국으로 출국해 몸만들기를 시작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것이 시범경기 초반부터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날 홈런으로 수술 부위인 왼손 엄지 상태도 완벽하게 회복됐음을 알렸다. 임팩트 순간 배트에 힘을 싣는 모습이나 중심에 정확히 맞히는 타격이 왼엄지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알려주는 증거다. 추신수는 스프랭캠프 동안 매니 악타 감독으로부터 "몸상태가 100%이며 가장 준비를 잘 한 선수"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는 17경기만에 첫 홈런을 기록했다. 초반 부진을 보이다 시범경기 막판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타율 3할2푼2리, 3홈런, 18타점의 호성적으로 시즌 개막을 맞았다. 그러나 막상 개막전 이후에는 타격감이 하락세를 그렸고, 음주운전 파문에 왼엄지 부상까지 입어 최악의 한 해를 보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조짐이 좋아 보인다. 육체적, 정신적 안정감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돋보인다. 풀타임 5번째 시즌을 맞는만큼 베테랑다운 빅리거의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악타 감독은 경기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추신수와 킵니스는 오늘 경기전부터 감이 좋았고, 경기중에도 좋은 배팅을 했다"고 평가했다. 클리블랜드는 10대2로 승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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