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여민주가 감동적인 삭발 투혼으로 촬영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여민주는 오는 11일 첫 방송하는 KBS 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 시즌2의 2부작 드라마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이하 인빛시)에서 백혈병 말기 진단을 받고 고통을 극복하려 애쓰는 여자주인공 서연 역을 맡아 삭발을 감행했다.
극중 서연은 전교 1등과 반장을 놓치지 않았던 모범 여고생이다. 하지만 유일한 걱정거리인 말썽쟁이 동생 서정(김희정)이 가출하던 날 쓰러져 백혈병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는다.
여민주가 삭발투혼까지 결심한 것은 삭발 장면이 어느 날 갑자기 서연에게 닥친 병의 고통,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고 극복하려는 그의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감정이기 때문이다. 특수 분장이나 CG로 눈속임을 할 수 없는 장면이었던 것.
여민주는 오디션 때부터 "리얼한 감정 연기를 위해서라면 삭발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제작진을 감동시켰고, 아직 어린 여자 배우로서는 대단한 용기를 가지고 삭발 신을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지난 3일 수원 KBS 드라마센터에서 진행된 삭발신에는 실제로 병원에서 일하는 전문 미용사가 여민주의 머리를 잘랐다. 무균병동에서 머리를 잃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5시간여에 걸쳐 공들인 촬영에서 여민주는 바닥에 후두둑 떨어지는 머리카락과 눈가에 고인 눈물로 몰입, 서연의 감정을 120% 표현했다.
촬영을 지켜본 한 제작진은 "삭발을 함으로써 어린 여고생이 감당하기에 힘든 진실과 대면하는 감정, 그리고 이를 위해 삭발까지 결심하고 5시간 동안 머리를 잃어가는 과정을 연기한 여민주의 투혼이 감동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11일 밤 11시 30분에 첫 방송하는 '인빛시'는 어느날 백혈병 말기라는 청천병력과도 같은 진단을 받은 서연과 그 가족이 병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감동의 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김원용PD는 "'인빛시'는 단순히 슬픈 이야기가 아니라 슬픔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진 드라마이다. 필사적으로 불행을 이겨내고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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