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불펜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개막 준비에 한창인 시점에 핵심 우완 셋업맨 데이비드 로버슨(27)이 축족인 오른발을 다쳐 캠프에서 이탈했다. ESPN 등 미국 언론의 9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로버슨은 지난 8일 집 계단에서 박스를 옮기다 발을 헛딛어 미끌어지며 부상을 했다. 로버슨은 다음날 탬파 병원에서 X-레이와 MRI 등 정밀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팀 닥터인 크리스 아마드와 저스틴 그리스버그에게 전달됐다.
X-레이 판독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MRI 결과 오른 발에 확인되지 않은 손상이 발견됐다. 로버슨은 9일 목발을 한 채로 양키스 캠프지인 조지 M.스타인브레너 필드에 나타났다. 그는 "조금 아프다. (계단에서) 미끄려졌는데 판단 착오로 조금 굴렀다"며 아쉬움을 표현. 양키스 조 지라디 감독의 걱정이 커졌다. 지라디 감독은 로버슨의 부상 치료 기간이 2주가 넘어갈 경우 개막 출전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더 큰 우려는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 구단과 감독이 두려워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리스프랑 손상(Lisfranc Injury)다. 리스프랑은 발등뼈와 발목을 이어주는 관절을 지칭하는 용어. 골절이나 탈구되기 힘든 부위지만 일단 손상될 경우 회복이 매우 느리다. 수술로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투수의 경우 다른 부위에 부담을 줘 2차 부상을 야기하기도 한다. 과거 양키스에서 에이급 선발로 활약하던 대만 출신 투수 왕치엔밍이 이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바 있다. 왕치엔밍의 발목을 잡은 이 부상은 결국 어깨 통증으로 이어져 지난 2009년 양키스를 떠나야 했다.
로버슨은 빅리그 4번째 시즌이던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 양키스 불펜의 핵심 셋업맨으로 활약했다. 70경기에서 4승 무패, 34홀드에 방어율 1.08. 66⅔이닝 동안 기록한 100 탈삼진은 팀 내 최다 탈삼진 비율이다. 주로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 등판 직전인 8회를 책임졌다. 리베라는 "지난해 정말 대단한 활약을 한 그는 우리 팀에게 있어 너무나도 중요한 존재"라며 로버슨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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