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신호탄인가.
KIA 포수 김상훈이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드디어 짜릿한 안타 손맛을 봤다. 미국 애리조나와 오키나와를 거친 약 두 달간의 팀 스프링캠프를 완수한 김상훈의 첫 안타. 단순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의 첫 안타라고만 보면 안된다. 다른 이도 아닌 지난해 9월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던 그 김상훈이기 때문이다. 이 안타는 바로 수술 이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김상훈이 실전경기에서 뽑아낸 안타였다. 그 만큼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김상훈은 지난 8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연습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초 1사후 대타로 나와 2루타를 날렸다. 김상훈의 2루타는 팀의 4대3 역전승을 만들어낸 디딤돌이 됐다. 대주자로 나온 윤완주가 후속 이현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3루까지 뛰었고, 이어 대타 이종범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김상훈의 2루타는 개인에게도 뜻이 깊고, 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어깨 수술 이후 성실히 매진해 온 재활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는 신호탄이면서 팀으로서도 귀중한 베테랑 포수 자원이 '휴면' 상태에서 '활용가능' 상태로 돌아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자 지난해까지 팀의 주장으로서 온몸을 내던져 온 김상훈은 긴 망설임 끝에 결국 지난해 9월 수술을 결정했다. 더 이상 아픈 몸을 방치해뒀다가는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없을 지 모른다는 경고등이 켜진 탓이다. 마침 후배 차일목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덕분에 안방을 잠시 비워둘 수 있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수술을 받은 김상훈은 준플레이오프 기간에 비록 경기에 나설 수는 없었지만, 선수단과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언제나 "든든한 후배들을 둬서 뿌듯하다. 내년에는 건강하게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곤 했다. 김상훈은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이를 악물었다. 미국과 일본을 거치는 두 달간의 강도높은 훈련을 풀타임으로 소화해냈다. 나이 어린 후배들이 캠프를 완수하지 못하고 귀국행 비행기에 오를 때에도 김상훈은 끝까지 스프링캠프 훈련장을 지켰다.
그런 노력의 결실이 서서히 빛을 뿜고 있다. 연습경기 출전을 자제한 채 몸 만들기에만 매달리던 김상훈은 지난 4일 LG와의 연습경기 때부터 서서히 실전에 나서 감각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주로 대타로 한 타석에만 나왔지만, 수술 후 고작 6개월이 지났다는 것을 고려하면 빠른 회복세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세 번째 연습경기였던 8일 LG전 때 드디어 첫 안타를 친 것이다. 그것도 호쾌한 2루타를 날리며 몸 상태가 정상에 가까워졌음을 알렸다.
이 안타로 인해 김상훈이 올 시즌 개막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김상훈은 "몸 상태가 더없이 좋다. 수술 직후에는 4~5월에나 복귀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개막엔트리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희망찬 각오를 내보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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