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때문에 못칠거라고요? 걱정 붙들어 놓으세요."
2012 시즌 롯데의 운명을 가를 선수를 꼽으라면 누가 첫 손에 꼽힐까. 아마 '홍성흔'이라는 답이 가장 많이 나올 것이다.
홍성흔은 2012시즌 롯데의 4번타자다. 두 가지 의미에서 홍성흔에게는 큰 부담이 되는 자리다. 첫째로 30홈런-100타점은 보장된다던 이대호의 공백을 메워야하는 이유가 있다. 홍성흔이 부진하면서 팀 성적이 하락하면 "이대호가 없으니 롯데가 안된다"라는 말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두 번째는 '롯데 4번타자' 자체로서의 상징성이다. 롯데는 국내 8개 구단중 가장 많은, 그리고 열성적인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에게 4번타자는 자신들의 영웅이자 자랑이다. 야구를 잘하는 롯데 4번타자는 세계 최고(?)의 지지세력을 얻게 된다. 하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그만큼 많은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홍성흔 본인도 이 사실을 잘 안다. 그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솔직히 부담이 된다"고도 얘기했다. 하지만 이에 움츠러들지는 않았다. "4번다운 모습으로 변신하겠다"고 당당히 선언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50일이 넘는 시간 동안 피땀을 흘렸다. 파워를 늘리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에 열중했고 타격폼도 여러 차례 수정했다.
홍성흔 본인은 이번 전지훈련에 결과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까. 홍성흔은 "롯데에 와 가장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 많이 뛰고 공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때렸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만큼 몸상태는 좋다. 선수들에게는 느낌이 있다. 올시즌은 정말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화제가 됐던 것이 '근육맨 홍성흔'이었다. 안그래도 몸이 좋았는데 근육량이 더욱 늘어나며 완벽한 몸짱으로 변신했다는 것이었다. 일각에서 "한국나이로 36세가 된 노장이 무리하게 근육량을 늘리면 순발력이 떨어져 타격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걱정의 시선을 나타낼 정도였다. 하지만 "절대 걱정하지 말라"고 힘주어 말한 홍성흔은 "현재 체중이 96kg 정도다. 지난해에 비해 3kg 정도 빠진 수준"이라며 "안그래도 11일 체성분 측정을 했다. 체지방이 5kg정도 감량됐고 근육량이 2~3kg 더해진 결과"라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무리라고 여겨질만한 변화 없이 조금 더 날렵해지고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있는 몸을 만들었다는 뜻이었다. 홍성흔은 "그렇게 둔하고 무식해보이는 몸은 아니다"라는 특유의 위트로 현재 몸상태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했다.
홍성흔은 올시즌을 앞두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갈매기 타법'도 버리겠다고 선언했었다. 홈런 개수를 늘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홍성흔은 "스탠스를 넓혔다 좁혔다, 타격 포인트를 위에 뒀다 아래에 뒀다 여러 차례 실험을 거듭했다"며 "결국 최적의 폼을 찾아낸 느낌이다. 이제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에서 테스트를 하는 일만 남았다. 자신있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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