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실명 원인 1위로 알려진 녹내장의 허혈성 병인이 손톱모세혈관의 이상과 연관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안센터 박찬기 박혜영 교수팀이 류마티스 내과와 협진해 108명의 녹내장 환자와 38명의 녹내장이 없는 대조군을 조사한 결과 녹내장 환자들은 손톱 모세혈관에 이상 소견이 있음을 찾아냈다.
녹내장 환자 중 55.6%(60명)는 모세혈관이 확장, 35.2%(38명)는 모세혈관 소실, 19.4%(21명)는 손톱모세혈관에 출혈을 보였다. 이중 일부 환자는 한 명에게 여러 이상 소견이 나타났다. 특히 녹내장 환자의 시신경유두출혈은 손톱모세혈관의 소실 및 출혈과 의의있는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손톱모세혈관에 이상 소견을 보이는 녹내장 환자의 경우 허혈성 병인을 의심할 수 있음을 밝혔다.
시신경유두출혈이 있는 사람은 정상에 비해 손톱모세혈관이 소실될 가능성이 11배 높고, 손톱모세혈관의 출혈이 있을 가능성은 8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최근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녹내장 질환 진료환자가 2002년 20만7000명에서 2009년 40만1000명으로 7년간 2배 가까이 늘어 연평균 10%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파괴되기에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 시야가 좁아지는 말기에 이르러 답답함을 느껴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시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한 질병이다.
녹내장으로 판명되면 녹내장의 진행을 막기 위해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보통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통해 녹내장의 진행을 예방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안압이 정상범위(10~21mmHg)에 속하지만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정상안압 녹내장에서는 안압을 낮추더라도 진행하는 경우가 있어 이런 경우 허혈성 병인에 의한 녹내장 악화를 의심해볼 수 있다.
정상안압녹내장 환자의 특징은 손발이 차거나 말초기관에 레이노 현상이 있다. 편두통, 혹은 심장질환과 같은 심혈관계통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혈류문제로 인해 녹내장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에 혈류관리는 안압과 더불어 중요 병인이다. 따라서 정상안압녹내장 환자는 류마티스내과, 신경과, 심장내과 등과의 협진과 더불어, 혈류검사를 통해 허혈성 병인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류검사 중 류마티스 내과에서 널리 시행되고 있는 손톱 모세혈관 검사는 간편하면서도 비침습적인 검사이다. 따라서 손톱 모세혈관이 녹내장 환자의 병인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이번 연구는 정상안압녹내장 환자가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새로운 검사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녹내장의 위험인자 허혈성, 선별하여 악화 방지
또한 허헐성 병인을 가진 녹내장 환자의 경우 시신경의 혈액공급이 원활치 않거나 급변하게 된다. 이로 인해 시신경 손상이 추가적으로 일어나기에 녹내장 진행 속도가 빨라져 실명의 위험에 처하기 쉽다.
그동안 시신경유두출혈 검사는 사진 촬영 결과를 분석해 이뤄졌다. 하지만 시신경유두출혈은 발생하더라도 4~6주가 지나면 소실되므로 이때를 놓치면 허혈성 병인의 소견 중의 하나인 시신경유두출혈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앞으로는 손톱모세혈관의 출혈 여부를 관찰하는 등의 혈류검사로 허혈성 병인을 가진 녹내장 환자를 미리 선별하고 진행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기 교수는 "녹내장은 특별한 예방보다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기에 만 40세 이상이 되면 매년 녹내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가족 중에 녹내장이 있는 사람, 고도근시이거나 고혈압과 당뇨병처럼 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 발생 고위험 군이므로 연령에 관련 없이 정기적인 안과 검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10월 미국안과학회지(Archives of Ophthalmology)에 게재됐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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