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고개를 숙였다.
KBO와 9개 구단이 경기조작 파문과 관련,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하고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KBO는 13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2년 제2회 이사회'를 열고 경기조작 등 부정행위에 관한 방지책과 처벌안 등을 담은 야구규약을 발표했다. 특히 이사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KBO 구본능 총재와 9개 구단 사장,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박재홍(SK) 회장과 박충식 사무총장은 고개를 숙여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구 총재는 사과 성명서 발표에 앞서 "KBO 기자실을 새로 만들어 좋은데 먼저 쓰려 했는데, 나쁜 일로 먼저 쓰게 돼 죄송하다"고 한 뒤 "정말 생겨서는 안될 일이 생겨 죄송스럽다. 이번 경기조작과 관련해 모든 야구팬들과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선수와 구단의 투명한 경기, 부정행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야구규약에 4가지 항목을 신설했다. 우선 경기조작 관련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지속시키기로 했다. 규약 제142조 부정행위에 대한 제재 조항에 경기조작 및 부정행위 가담자에 대한 처벌안을 강화해 관련자에 대해서는 영구 실격 등 중징계하고 구단 임직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중대한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해당 구단을 리그 퇴출하기로 했다.
두번째는 경기조작 상시 모니터링 체제 구축. KBO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정센터를 신설, 경기운영위원을 적극 활용해 전경기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선수, 코칭스태프와 관련된 제보가 있을 경우 위원회가 조사해 해당 선수, 코치의 출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경기종료 후 의심스러운 경기에 대해서는 경기운영위원이 위원회에 보고서를 제출하고 해당경기를 정밀 비디오 판독하며, 비시즌 기간에도 경기 내용에 대해 비디오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의 협조를 받아 암행감찰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세 번째로 신고자에 대한 포상과 처벌 감면제를 도입했다. KBO 공정센터에서 수시 상담을 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연계한 전용 핫라인을 개설, 상시적 신고 및 정보 공유 시스템을 가동키로 했다. 규약 144조 유해 행위의 신고 조항을 마련해 신고자 및 제보자에 대한 포상금 제도를 명시화하고, 자진 신고자에 대해서는 징계 감면을 해주기로 했다. 네 번째로 이사회는 법무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연계해 다양한 예방 교육 및 자정활동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이사회에서는 올해 아시아시리즈의 한국 개최를 확정하고, 향후 기후와 지방자치단체의 참여 의지를 고려해 개최 도시를 선정하기로 했다. 또 초중고교 팀 창단을 유도하기 위해 대한야구협회와 함께 창단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스포츠토토 예산을 활용해 창단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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