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이사회에서 제15대 회장으로 추대된 전윤철 전 감사원장(72)은 "골프 산업화에 일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취임전까지 대의원 총회 의결 등 과정이 남은 탓인지 전윤철 신임 회장 내정자는 말을 아꼈다. 전윤철 내정자는 15일 "평소 골프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골프 마니아였다. KPGA와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간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오랜 공직생활 끝에 국민들께, 골퍼들께, 또 프로협회 회원들께 봉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전윤철 내정자는 공정거래위원장, 기획예산처 장관 및 재정경제부 장관, 감사원장 등을 두루 역임한 전문 행정관료 출신이다. KPGA 이사회가 12시간 넘는 마라톤 난상토론 끝에 전윤철 내정자를 추대한 이유는 행정적 투명성과 풍부한 네트워크에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다.
전윤철 내정자는 "대한민국 골프는 나라를 홍보하고, 국가 품격을 높이고, 최근에는 한류 형성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골프 저변확대와 프로골퍼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 수 있는 더 많은 대회 유치에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골프 산업화를 통해 한국 골프가 한단계 도약하는 밑거름 되고 싶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KPGA는 새 수장 영입으로 지난해 박삼구 회장 퇴임 이후 4개월여의 혼선이 일단락됐지만 치유해야할 상처가 많다. 최근까지 이중 삼중으로 편을 나눠 반목한 탓에 여기저기 불만 투성이다. 지난해 11월 최상호 전 KPGA 부회장과 외부인사 영입을 내세운 이명하 후보의 선거전이 1차 대립이었다. 이명하 회장이 당선됐지만 이후 4개월 동안 외부인사 영입이 지지부진했다. 최근에는 각기 다른 외부인사 영입으로 이사들간에 의견 충돌을 빚었다. 이명하 회장 측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 추대를 원했고, 다수의 이사진은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지지했다. 14일 이사회장도 혼란의 연속이었다. 어렵사리 다수 의견으로 결론이 도출됐고, 이사회는 이날 전윤철 회장 내정자에게 명예 회원증을 전달했다.
이제 마무리가 중요하게 됐다. 회장 선임을 놓고 KPGA는 지금까지 사분오열, 서로에게 큰 생채기를 냈다. 승자든, 패자든 투어 활성화라는 큰 목표를 공유해야할 시점이다. 외부인사 영입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약속했던 백의종군의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는 29일 KPGA 대의원 총회에서는 전윤철 내정자가 참석한 가운데 신임 회장 최종 승인이 논의될 예정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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