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4월말 등판한다."
'핵잠수함' 김병현(넥센)이 당분간 철저하게 '잠수함 모드'로 들어갈 전망이다.
완벽하게 몸을 만들 때까지 1군 경기 등판을 보안에 부친다는 방침이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18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김병현 관리 대책을 슬쩍 설명했다.
김병현은 지난 15일 목동구장에서 팀 동료들을 상대로 라이브 피칭을 경험했다. 당시 김병현은 직구, 슬라이더, 싱커, 체인지업을 고루 시험했다.
정민태 투수코치와 동료들로부터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상당히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상태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맛봬기'에 불과했다. 김병현은 이날 한화전에서 앞서 불펜에서 투구수 70개 정도를 맞췄다.
김 감독은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라이브 피칭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제 라이브 피칭을 시작하는 만큼 정규시즌 초반에 등판할 수 없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이르면 4월 말, 늦어도 5월 초 쯤에 김병현이 실전 등판에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구상이다.
김 감독이 김병현의 등판을 이 시기로 잡은 것은 명투수 출신 감독의 노하우에서 나온 판단때문이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할 정도가 되려면 최소한 6주 전에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투수는 시즌 개막에 맞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아니라 미리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든 뒤 시험삼아 실전 피칭 과정을 여러차례 거쳐야 성공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병현은 당분간 2군 선수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그렇다고 완전한 2군 선수는 아니다. 2군 경기에서 실전 경험을 쌓는 것 뿐이다.
김 감독은 "시즌이 시작되면 1군에 포함시켜 데리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2군 경기로 보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김 감독은 야구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김병현의 실전투입에 대해 무척한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의 복귀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김 감독은 "천하의 김병현이 넥센에 입단했다고 해서 기존 타자들이 뒤를 받쳐주지 못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보기엔 기존 선수들의 컨디션이 아직은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인 듯 했다. 기존 선수들이 절정감을 찾을 때까지 김병현이 시간을 벌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포석도 깔려있는 것이다.
이는 김병현 복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최선의 선택이기도 하다.
청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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