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가 한 이닝에 2명의 주자를 내보낼 경우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경기 중반 선발투수가 안타나 볼넷으로 주자를 여러명 내보낼 때의 위기감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세이브 상황이기 때문에 단 한 명의 주자라도 내보내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 두산이 야심차게 영입한 마무리 용병 스캇 프록터를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은 아직은 그렇다.
프록터는 18일 부산 롯데전에 첫 등판했다. 4-0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조성환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2사 1루서 뮨규현에게 볼넷까지 허용했다. 다행히 실점을 하지 않았으나, 완벽하게 막아주기를 바랐던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다소 불안했던게 사실. 지난 15일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도 프록터는 9회말 등판해 2안타, 1볼넷으로 만루 위기까지 몰렸었다.
그러나 지금은 시즌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제구력과 구종을 점검하고 타자들의 성향을 알아과는 과정이다. 스트라이크존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한국 무대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은 프록터로서는 '적응'이 우선 과제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괜찮다. 본인이 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며 걱정할 것이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김 감독은 "피칭 후에 항상 잘했다는 말을 해준다. 본인도 내 어깨를 만지며 걱정하지 말라는 제스처를 보인다"고 했다.
이날도 김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들어오는 프록터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워 보였다. 그저 자기 선수에 대한 무조건적 포용은 아니다. 프록터는 이날 최고 구속이 150㎞까지 나왔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나무랄데 없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주자를 내보낸 후 밸런스를 되찾고 실점을 막았다는 것도 의미있는 경기운영이었다.
무엇보다 프록터의 강점은 두둑한 배짱과 강력한 직구다. 전지훈련 때도 상대 타자들이나 심판원들로부터 "직구만큼은 묵직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감독이 마무리로서 신뢰감을 유지하는 이유중 하나다.
김 감독은 "자기 컨디션을 찾으면 몸쪽 공도 던지고 마무리로서 볼배합도 잘 할 것이고 타자와의 머리싸움에도 익숙해질 것"이라면서 "우리 코치들한테도 늘 얘기하지만 외국인 선수한테는 의아한 눈빛을 보내서는 안된다. 마무리로 쓰려고 데려왔으니 무조건 믿고 기다린다"며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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