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튜플(octuple) 보기.'
낯선 용어다. 주말 골퍼들에게 가장 친숙한 골프 용어는 바로 오버파인 보기와 관련된 것.
보기(+1), 더블보기(+2), 트리플보기(+3), 쿼드러플보기(+4) 정도까지는 안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홀 규정 타수의 두배가 되면 더블파, 일명 양파로 끝낸다. 그 이상은 접할 일이 좀처럼 없다.
그런데 19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골프장(파71·730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랜지션스 챔피언십 마지막날 무려 8오버파에 이르는 옥튜플 보기가 나왔다. 불행의 주인공은 바로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였다. 위창수는 5번홀(파5)에서 13타만에 겨우 홀 아웃을 했다.
드라이버샷을 오른쪽 러프에 빠트린 위창수는 두번째 아이언샷이 빗맞으며 나무숲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불행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페어웨이로 나가기 위해선 2m도 안되는 'V'자형 나무가지 사이를 뚫어야 했다. 5번 아이언으로 친 3번째샷은 나무를 맞더니 러프 오른쪽에 위치한 드라이빙 레인지로 들어가 버렸다. 1벌타를 받고 친 5번째 공은 또다시 없어졌고, 1벌타 후 친 7번째 샷마저 찾을 수 없었다. 또다시 벌타를 받고 친 9번째샷과 10번째샷으로 공포의 나무숲에서 탈출했다. 오른쪽 러프에서 친 11번째 샷이 겨우 그린에 올라갔고, 투펏으로 홀아웃에 성공했다.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위창수는 최종합계 8오버파 292타로 4라운드까지 경기를 끝낸 77명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렇다면 보기와 관련된 또다른 용어는 어떻게 될까. 5타 오버인 퀸터플(quintuple), 6타 오버는 섹터플(sextuple), 7타 오버는 셉터플(septuple) 보기가 된다. 옥튜플 보기 다음인 9타 오버는 나뉴플(nonuple), 10타 오버는 데큐플(decuple) 보기라고 부른다.
한편 이 대회에선 PGA투어 데뷔 첫 승을 노렸던 배상문(26·캘러웨이)이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했다. 마지막날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배상문은 로버트 개리거스, 짐 퓨릭(이상 미국),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함께 공동선두로 연장 승부를 펼쳤다. 배상문은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파에 그쳤다. 연장전에 유일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한 도널드는 이 대회 우승으로 2주 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내줬던 세계랭킹 1위의 자리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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