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자존심 왕첸밍(32·워싱턴)이 예상보다 빠른 복귀를 알렸다.
왕첸밍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비에라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가 불의의 부상을 했다.
경기 도중 어이없이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친 것이다. 상대 타자의 타구를 잡고 1루로 달려가다 제풀에 넘어졌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왕첸밍을 피하려던 상대 타자까지 걸려 함께 넘어지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2⅔이닝 동안 4탈삼진, 2안타로 호투한 왕첸밍은 곧바로 교체됐다. 왕첸밍의 부상 악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2008년에는 발을 다쳤고 2009년에는 어깨 수술을 받았다.
2005년 양키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면서 화제를 모은 왕첸밍은 2006, 2007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이후 연이은 부상으로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그랬던 그가 재기를 노리고 준비하던 중에 또 불의의 부상을 했으니 팬들의 실망은 컸다.
하지만 하늘이 도왔나보다. 왕첸밍은 21일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이 한결 나아졌다. 이틀 안에는 캐치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첸밍은 현재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스페이스코스트스타디움의 수영장과 그라운드를 걸어다니며 재활훈련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첸밍은 남은 시범경기에서 등판할 수 있을지 알지는 못했지만 시즌 개막전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개막전 출전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왕첸밍이 처음 부상했을 때 최소한 2주일은 자리를 비워야 할 것으로 구단이 우려했던 것에 비하면 빠른 희소식인 셈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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