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1실점에 최고 스피드 147㎞. 누가 뭐래도 한화 에이스는 류현진이다. 하지만 본인은 아직도 불만이 많다.
류현진은 22일 청주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를 내주고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나무랄데 없는 피칭을 선보이며 개막전 등판을 향해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이날 두산은 김동주 김현수 최준석 등 주전타자들을 대거 쉬게 하고 백업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짰다. 류현진으로서는 자신의 구위를 테스트하기에는 다소 맥이 빠질 수도 있었으나, 시종 집중력을 발휘하며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자신의 투구 내용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했다. 제구가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은 부분을 자책했다. 류현진은 "최대한 볼넷을 안주는데 신경을 쓰고 던졌지만, 전체적으로 제구가 높게 형성됐다. 홈런도 높은 실투였는데, 차근차근 고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4회까지 무안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류현진은 5회 선두 양의지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1실점했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7구째 129㎞짜리 체인지업이 떨어지지 않고 높은 코스로 밋밋하게 들어가는 실투였다. 이어 왼손 오재원에게도 133㎞ 체인지업을 던지다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5이닝 동안 투구수는 75개였고 스트라이크는 46개를 던졌다. 직구는 최고 147㎞, 평균 143~144㎞를 오갔다. 구종별로는 직구 45개, 체인지업 23개, 커브 5개, 슬라이더 2개였다.
류현진은 "앞으로도 무조건 제구를 낮게 한다는 생각으로 던질 것이다. 남은 기간 그것에 대해 좀더 연구해야 한다. 어쨌든 개막전까지 100% 컨디션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오늘 현진이는 이닝과 투구수 욕심을 냈는데 전반적으로 공이 높았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졌다. 오버페이스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5회까지만 던지게 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6년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쥔 류현진은 2007~2009년과 2011년 등 4차례 개막전 선발로 등판했다. 올시즌에도 이변이 없는 한 류현진이 4월7일 부산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자신의 문제점을 정확히 끄집어낸 만큼 앞으로의 투구를 좀더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7억팔' 한화 유창식은 류현진에 이어 6회 마운드에 올라 8회까지 3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고 1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빼어난 투구로 올시즌 부활 가능성을 높였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6㎞였으며, 무4사구의 뛰어난 제구력을 과시했다.
청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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