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SBS가 기필코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는 지를 알 수 있게 한 첫 방송이었다. 한 마디로 볼거리가 화려했던 성찬이었다.
'옥탑방 왕세자'(이하 옥세자)는 첫회에서 많은 것을 쏟아냈다. 드라마 관계자가 "첫회에 살인 사건을 비롯해 드라마 전반에 흐르는 갈등이 숨어 있기 때문에 MBC '해를 품은 달'과 방송이 겹치면 타격이 크다. 방송3사가 새 수목극을 같은 날 선보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던 이유가 분명히 드러난 셈이다.
'옥세자'는 조선시대 왕세자가 세자빈을 잃고 3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21세기의 서울로 온 후 전생에서 못 다한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라는 게 알려진 내용의 전부였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연 결과 갈등 구조가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주인공들이 과거와 현세를 오가며 서로 얽히고설킨 관계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살인 사건 등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가미돼 드라마가 종영하는 시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극적 장치가 마련돼 있었다.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영화를 보는 듯한 수려한 영상미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미스 리플리'를 통해 연기 경험을 쌓은 JYJ의 박유천은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는 구성에서 안정된 연기력으로 서로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빼어난 미모의 한지민은 아픔을 간직한 과거의 부용과 역시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서도 밝게 살아가는 현세의 박하라는 두 인물을 절묘히 넘나들었다. 이태성와 정유미 또한 눈에 띄는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옥세자'가 가진 풍부한 스토리가 오히려 첫회에서는 독이 됐다는 평가다. 갈등구조가 복잡하다보니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풀어냈고, 이는 드라마를 집중해서 보지 않은 시청자들에게 이해가 쉽지 않는다는 첫 인상을 남겼다. 일부에서는 첫회를 놓치면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파악하기 힘들 것 같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인물과 갈등구도를 설명하는 식의 전개로 인해 첫회는 생각만큼 재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한 측면이 있다. 앞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되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나왔던 것과 비교할 때 이날 방송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우기엔 한계를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드라마는 앞으로 조금씩 무게를 빼고 코믹적 요소가 강화될 것임을 알리며 본격적인 승부는 2회부터가 될 것임을 예고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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