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이스 김선우가 안정적인 제구력을 앞세워 KIA 선발 서재응과의 '절친대결'에서 승리했다.
김선우는 25일 잠실 KIA전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6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김선우는 최고 148㎞의 직구와 커브(114~123㎞) 슬라이더(132~134㎞), 체인지업(126~136㎞), 투심 패스트볼(135~140㎞), 커터(137~138㎞)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면서 정규시즌을 앞두고 실전점검을 마쳤다.
지난해 팀내 최다승(16승) 투수답게 안정적인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이 돋보였다. 1회 선두타자 이용규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2번 신종길에게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맞은 김선우는 후속 안치홍에게 2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작은 위기를 넘겼다. 2, 3회는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6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0-0이던 3회초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좌전안타를 치며 1루에 안착했다. 발 빠른 이용규는 모든 투수들에게 부담스러운 존재다. 아니나다를까. 이용규는 김선우가 1사 후 3번 안치홍을 상대할 때 2루를 훔쳤다.
하지만, 김선우 역시 파이팅이 넘치는 데다 견제에 관해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투수다. 도루를 허용하고 흔들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투지를 끓어올렸다. 결국 2루에서 리드를 크게 잡았던 이용규를 견제구로 잡아내며 복수에 성공했다. 1사 2루의 위기가 2사 주자없는 상황으로 돌변. 3번 안치홍의 뒤늦은 안타는 공허하기만 했다. 김선우는 4번 김상현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또 한번 위기가 찾아왔다. 1사 후 김원섭과 이현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1사 1, 2루. 어찌보면 3회때 보다 더 큰 위기였다. 후속 김상훈이 내야 땅볼로 선행주자를 한 베이스씩 보내며 2사 2, 3루로 위기는 이어졌다. 이 시점에서 김선우의 위기관리능력이 또 빛을 뿜었다. 끈질긴 타자인 KIA 9번 김선빈과 초구부터 정면승부를 택한 것이 주효했다. 원바운드 후 정면으로 날아온 타구를 침착하게 잡은 김선우는 1루로 송구해 실점위기를 넘겼다.
김선우는 이날 피칭에 대해 "세게 던지기보다 가볍게 던지는 동시에 또한 타자를 빨리 잡기 위해 의도적으로 낮게 던지면서 공격적인 피칭을 하려고 했다. 이런 과정에서 원하는 곳에 낮게 제구된 것이 좋았다. 주자가 있을 때는 조금 더 집중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결국 두산은 이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김선우의 활약과 임태훈-김창훈-프록터로 이어진 불펜의 효율적인 마무리로 3대0 완승을 거뒀다. 올해 두산 마무리 프록터는 9회초에 나와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안타 무볼넷으로 실점하지 않으며 시범경기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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