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되는 법? 공백 생겼을 때 잡으면 되지."
롯데 양승호 감독은 최근 백업선수들의 성장세에 흐뭇한 미소를 보내고 있다. 내야와 외야 모두 대체자원이 풍족하다는 것이다. 양 감독은 24일 부산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이승화 황성용 김문호 이동훈 신본기를 선발출전시켰다. 중심타선을 제외하곤 모두 백업멤버들이었다.
경기 전 양 감독은 라인업을 살펴보며 "백업선수들이 좋다. 특히 내야에선 2루에 정 훈, 2루와 3루가 되는 손용석이 있고, 부상으로 2군 내려간 양종민과 신인 신본기는 내야를 다 볼 수 있다"며 "이제 누구 하나 구멍이 나도 바로 채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백업선수들의 분전이 가져오는 효과는 역시 '자극제'다. 양 감독은 "주전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을 수 없다. 부상 등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면 금세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롯데에선 그런 일이 많았다. 롯데의 안방마님 강민호는 과거 최기문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기회를 잡고,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유격수 문규현 역시 박기혁의 군입대 후 자리를 꿰찼다.
양 감독은 "공백이 생겼을 때 이를 메울 적임자가 있다면, 감독도 믿고 꾸준히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강민호와 문규현 역시 계속 기회를 보장받았고, 스스로 가치를 입증했다는 것이다.
그는 곧이어 이날 1번-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이승화의 이야기를 꺼냈다. 양 감독은 지난해 시즌 초반 이승화를 주전 중견수로 기용했다. 강한 어깨와 빠른 발로 수비와 주루를 겸비했고, 워낙 성실한 선수라 양 감독의 눈에 들었다. 하지만 당시 이승화는는 27타수 무안타라는 최악의 성적을 보인 뒤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양 감독은 "작년에 승화한테 40타석까지 믿고 기다려줄테니 부담감 없이 치라고 했다. 그런데 40타석 동안 고작 안타 2개 쳤다. 기가 너무 죽어있었다"며 "항간에서 양아버지냐는 소리까지 하더라. 하지만 주전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일정 기간 기회를 줘야하는 게 감독"이라고 했다.
이승화는 올시즌에도 주전 후보다. 손아섭이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해지면서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양 감독은 "올해도 승화한테 기회가 왔다. 한번 지켜볼 예정"이라며 미소지었다. 양 감독의 주전에 대한 지론, 과연 올시즌엔 새 얼굴이 나올 수 있을까.
부산=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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