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드라마에는 대부분 4명의 주인공이 존재한다. 남녀 주인공과 그들을 둘러싸고 갈등을 증폭시키는 또 다른 2명의 주인공이 함께 있다. 이들의 역할은 드라마에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연기자 본인에게 있어서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큰 의미를 지닌다. 지금의 톱스타가 된 배우들은 대부분 이 시절을 거쳤다는 것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최근 월화극에서도 이들의 활약이 눈에 띄어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패션왕'에서 패션 디자이너 최안나 역을 맡고 있는 소녀시대 유리는 '첫 연기 도전이 맞나'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호평받고 있다. 뉴욕에서 영걸(유아인)과 낯뜨거운 첫 대면을 하는 장면부터 재혁(이제훈)과 키스를 하는 신까지 도도하고 시크한 연기로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게 만들었다. 특히 재혁이 레스토랑에서 안나의 손을 잡았을 때 "입이나 닦아"라고 말하는 장면은 많은 네티즌들이 패러디물을 내놓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그런가하면 '사랑비'에서는 손은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손은서는 '사랑비'에서 70년대에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백혜정 역을 연기하고 있다. 청초하고 순수한 캐릭터 윤희(윤아)와 대비를 이뤄 인하(장근석)을 자신의 남편으로 만든 인물이다. 자신이 살아본 적도 없는 시대의 여성 연기를 하고 있지만 캐릭터에 맞게 화려한 복고풍 스타일까지 과시하며 전혀 어색함 없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보다 앞서 시작해 월화극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빛과 그림자'의 손담비 역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담비는 '빛과 그림자'에서 강기태(안재욱)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도움을 주는 가수 유채영 캐릭터를 맡고 있다. 그리 큰 비중이 아니었던 유채영을 극의 중심에 놓을 만큼 손담비는 이번 드라마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작 '드림'의 실패를 무색케 하며 연기력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것이다.
이들의 맹활약은 각자 드라마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송윤아 전지현 등 지금은 톱스타의 자리에 오른 대부분의 배우들이 이 자리를 거쳤다. 이 자리에서 얼마나 좋은 평가를 받느냐가 훗날 자신의 연기 인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유리나 손은서, 손담비 등 배우들의 연기는 꽤 주목도가 높다. 이런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꽤 고무적인 현상이다"라고 전했다. 드라마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이 다음 드라마에서도 어떤 성장을 선보일지도 벌써부터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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