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이 시작되기 전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하지만 1차전이 격렬하게 치러지자 걱정이 현실화 되는 모습이다. 5일간 4경기를 펼쳐야 하는 '죽음의 일정' 때문이다.
동부와 KGC가 맞붙는 2011~2012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예년과 다르게 일정이 특이하게 잡혔다. 18, 19일 양일간 1, 2차전을 치른 후 하루를 쉬고 21, 22일 양일간 또 연전으로 3, 4차전을 치른다. 5일 동안 4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스케줄. 2008~2009 챔피언결정전부터 흥행을 위해 토, 일요일 연속경기를 한 차례 치른 선례는 있지만 2연전을 두 번이나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이렇게 일정을 정할 수 밖에 없었던 몇 가지 이유가 있다. 1차전이 수요일 열리기 때문에 토, 일요일 같은 장소에서 연속경기를 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프로야구를 경계한 측면도 있다. 내달 7일 프로야구 개막에 앞서 챔피언결정전을 끝마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팬들의 관심이 모두 야구로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이번 챔피언결정전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체력적인 문제 때문이다. 특히 주전 선수들의 나이가 많은 동부는 걱정이 앞서고 상대적으로 젊은 KGC는 이를 기회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18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을 승리로 이끈 후 남은 일정에 대해 "매우 힘들 것 같다. 노장 선수가 많은 우리 팀에는 쉬운 일정이 아니다"라며 "베스트5로만 경기를 운영할 수는 없다. 그래서 2차전이 중요하다. 2차전을 잡아야 선수 운용에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2차전마저 잡아낸다면 원정 경기인 3, 4차전에서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휴식도 적절히 줄 것이라는 말이었다.
KGC 이상범 감독은 "2차전 역시 우리의 젊은 패기로 밀어부치겠다"고 밝혔다. 주전 선수들이 젊어 체력적인 면에서 앞서는 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KGC의 한 선수도 "1, 2차전 승패 여부를 떠나 동부 선수들의 힘을 빼놓는다면 홈경기인 3, 4차전에서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모두가 동부의 완승을 예상하는 가운데 KGC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가장 큰 이유다.
일단 1차전에서 양팀 선수들은 많은 힘을 소모했다. 사실상 시리즈 향방을 결정지을 2차전 역시 대혈전이 벌어질 것이다. 연전에 따른 체력문제가 남은 경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듯 하다.
원 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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