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 사람이 가수 였었나'라는 생각이 든다. 바로 '무한도전' '런닝맨' 등에서 맹활약 중인 하하 말이다.
하하가 타우와 함께 앨범을 발표했다는 말에 어렴풋 과거 '지키리'란 그룹이 떠올랐다. 하하는 "제가 2001년 지키리로 데뷔했잖아요. 이후 2005년 '와우 앤 하하'로 활동하려고 했지만 여러 문제로 뜻을 펼치지 못했어요"라며 자신이 가수 임을 힘주어 말한다.
하하와 함께 앨범을 낸 타우는 과거 와우로 활동하다 성숙한 이미지를 위해 이름을 바꾸고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을 만들어 래퍼와 프로듀서로 실력을 인정 받아왔다.
이들은 이번 앨범을 "잡초 같은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어렵게 나왔다는 의미다.
하하는 "이번에 앨범을 내지 못하면 둘이 영영 같이 활동하지 못할 것 같더라고요. 솔직히 둘이 함께 했을 때보다 각자 일을 했을 때 잘 풀렸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도 그러는지 보자'는 오기까지 생기더라고요"라며 앨범 준비 이유를 설명했다.
프로듀싱을 맡은 타우는 "이상하게 하하와 같이 하는 것은 일 같지가 않아요. 그래서 더 신이 나서 작업을 하는 거 같아요"라며 "어떤 노래를 담아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됐지만 대중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보다 큰 것을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어요"라며 웃었다.
타이틀곡은 '내품이 좋다던 사람'. 하하가 처음 시도해보는 저음의 감성랩과 타우의 애절한 랩 그리고 피처링으로 참여한 하동균의 가슴 시린 보컬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곡이다. 여기에 배우 차예련이 뮤직비디오에서 열연해 곡의 느낌을 더욱 감칠맛 나게 만들었다.
이번 앨범 '어쿠스틱 튜닝 타임(Acoustic tuning time)'은 총 14 트랙으로 구성돼 있다. 그만큼 두 사람의 매력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울다가 웃다가'는 하하의 레게틱한 보컬과 타우의 랩이 적절히 어우러졌으며, '번개'는 녹음실에 살고 있는 고양이 '번개'에 관한 노래로 실제 번개의 울음 소리가 실려있다.
이 밖에 개리와 김그림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선공개곡 '사랑'은 타우 앤 하하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한 노래다. 하하는 "둘이 같이 해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노래에요. 요즘 코드가 아닌데도 많이 좋아해줘서 우리 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라고 밝혔다.
타우 앤 하하는 "그동안 같이 무대에 서는 순간만을 기다리며 각자의 활동에 충실했어요. 그런만큼 올해는 공연 위주로 여러 무대에 설 예정입니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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