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저마다 성향이 다르다. 어떤 선수는 칭찬을 하고 풀어줄 수록 성적이 좋고, 또 어떤 선수는 계속 잘못된 점을 말해주고 지적을 해줘야 잘한다. 부담을 느끼고 긴장감속에서 잘치고 잘 던지는가하면 편안한 마음이 좋은 성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SK 이영욱에겐 긴장과 부담보다는 편안함이 더 좋은 것 같다. 이영욱은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서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4안타를 내주고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이만수 감독이 경기후 "선발진 구성에 희망을 봤다"고 이영욱의 투구에 높은 점수를 줬다.
공격적인 투구가 좋았다. 15명의 타자를 상대해서 초구 스트라이크가 13번이나 됐다. 초반 카운트를 잘 잡았다는 얘기다. 총 57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가 39개나 됐다. 예전엔 볼이 많아 볼넷을 내주는 경우가 잦았던 이영욱. 시범경기 한경기에 불과하지만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 이유에 대해 이영욱은 달라진 투구 시스템을 얘기했다.
"예전엔 솔직히 안타를 맞거나 하면 긴장을 많이 했다. 점수를 주면 안된다는 압박이 강했다"는 이영욱은 "지금은 감독님께서 '1∼2점 정도는 줘도 된다'며 선발투수에게 기회를 주신다. 위기를 맞아도 1점줘도 된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던졌다"고 했다.
투구 패턴 역시 바뀌었다. 이영욱은 1회초를 예로 들었다. 당시 1점을 내주고 2사 2루인 상황에서 최준석과 상대한 이영욱은 공격적인 피칭으로 파울 2개에 이어 곧이어 스트라이크를 던져 3구 삼진으로 위기를 막았다. 이영욱은 "예전 같으면 2사에 1루가 비어있으니 최악의 상황일 땐 볼넷을 줘도 된다는 생각으로 투구 패턴을 가져갔을 것"이라고 한뒤 "지금은 공격적인 피칭을 하라고 하시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초반 카운트를 잡는 것에 신경쓰면서 던졌다"고 했다.
이영욱은 "오늘 4회까지만 던졌으니 선발로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얘기가 아니겠냐"며 "다음(정규시즌)에 선발 기회가 온다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매년 선발투수 후보에는 올랐지만 '땜빵' 선발이나 구원투수로 나선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이영욱이 올시즌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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