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박찬호 상대 홈런' LG 유강남이 덤덤했던 이유는?

by 이명노 기자
LG와 한화의 2012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2사 LG 유강남이 한화 박찬호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친 후 송구홍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3.30/
Advertisement

'코리안 특급'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낸 것 치고 너무나 덤덤했다.

Advertisement

LG 2년차 포수 유강남(20)은 올시즌 주전포수 후보다. 고졸 신인으로서 짧은 시간 안에 기회를 잡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10년 이상 LG의 안방을 지켜온 조인성의 이적으로 기회가 왔다. 지난해 2군 주전포수로서 쌓은 경험, 그리고 캠프 내내 갈고 닦은 수비가 빛을 발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는 무려 6할(10회 중 6회 저지)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하면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30일 경기서는 또하나의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유강남은 30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서 8번-포수로 선발출전했다. 1-3으로 뒤지고 있는 2회 2사 후 들어선 첫 타석. 볼카운트 2-0에서 한화 박찬호의 121㎞짜리 커브가 높게 들어오자 방망이 중심에 정확히 맞혀냈다. 추격의 솔로홈런이었다.

Advertisement

경기 후 유강남은 "타석에서 대선배님을 상대한 것 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덤덤한 표정. 유강남은 그 다음 타석에서 3구 삼진을 당했다. 박찬호는 앞서 홈런을 맞은 커브를 연달아 2개 던진 뒤 그 다음 몸쪽 직구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유강남은 "괜히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가 아니구나 싶었다. 수싸움에서 이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홈런이나 삼진보다 기억에 남는 건 투수 리드였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임찬규가 6이닝 5실점했고, 마무리로 등판한 리즈는 9회 3실점하며 위기를 맞았다. 유강남은 "이대수 선배에게 3안타를 맞았는데 분명한 내 실수"라고 했다. 이대수가 직구에 강한 것을 알고 있었는데 직구를 요구할 때마다 어김없이 안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유강남은 "홈런을 친 느낌을 수비까지 가져가면 안된다. 그래서 덤덤하게 보인 것 같다"며 "포수가 홈런쳤다고 들떠서 다음 이닝에 투수 리드를 잘못하면 안되지 않나"라고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1년 밖에 안된 신인급 선수 치고는 생각이 깊어 보였다. 특히 "실점은 모두 자기 탓"이라며 홈런보다는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다며 자책하는 모습이었다.

"목표는 1군 엔트리"라는 유강남, 그게 전부는 아닌 것 같다. 오키나와 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보여준 모습을 보면 유강남이 향후 수년간 LG 안방을 책임질 당당한 주전포수 후보인 것은 분명하다.

Advertisement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