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이하고 경철이한테 그만 소리 지르라고 했습니다."
SK 이만수 감독의 스타일을 잘 알 수 있는 모습이 나왔다. 31일 부산 롯데전에 앞서 수비훈련을 하고 있을 때였다.
외야에서 홈으로 송구하는 수비훈련 때. 포수는 커트맨에게 "홈", "커트"라고 외치며 외야수의 공을 커트할 것인지 그대로 홈으로 오게 할 것인지를 알려주고 있었다. 이 감독은 그 모습을 보다가 조 알바레즈 코치에게 "경기할 때 저 소리를 1루수나 3루수가 들을 수 있냐"고 물었고 알바레즈 코치의 대답은 "노(No)"였다.
이 감독은 조인성과 최경철에게 "목 쉬니까 이제부터 소리지르지 마라"고 했고, 이어 1루수 박정권에게 "어차피 경기 때 포수 말소리가 들리지도 않으니 연습 때도 네가 알아서 판단해서 플레이하라"고 지시했다. 즉 경기에서 실제로 하지 않을 것을 굳이 연습 때 힘들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저렇게 포수가 소리를 지르는 건 내가 선수로 뛸 때의 야구다. 그땐 대체로 관중이 적어 내가 소리를 지르면 외야에서도 다 들렸다"고 웃은 이 감독은 "커트맨들은 잠깐 포수 쪽을 돌아보고 포수는 소리 칠 것 없이 그때 커트맨에게 야수와 일직선이 되는 지점에 서 있도록 손으로 지시만 하면 된다. 커트맨이 상황을 알아서 판단해 외야수의 송구를 그냥 두거나 커트하거나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저런 득점 상황이면 얼마나 관중의 함성소리가 큰가. 대구구장에서도 관중이 많을 땐 함성소리가 커 선수들의 말을 들을 수 없다"며 "경기 때는 들리지도 않을 것을 연습이라고 굳이 그렇게 포수들이 목이 쉴 정도로 콜을 할 필요가 없지 않나"고 했다.
전지훈련에서도 단체 훈련의 시간을 줄이고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훈련하도록 한 이 감독은 선수의 기량을 평가하는 것도 연습 때가 아닌 실전에서의 모습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프로로서 개개인의 역량을 스스로 높이고 실전에 더 적합한 선수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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