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영화들이 줄줄이 관객몰이에 나선다. '간기남', '은교', '후궁: 제왕의 첩'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주연 배우들의 파격노출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19세 이상의 성인만 해당 영화를 볼 수 있는 탓에 다른 등급에 비해 관객층이 한정적인 것이 사실. 이 때문에 흥행을 위해선 조금이라도 낮은 등급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 영화계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럼에도 19금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하는 이유는 뭘까? 19금 영화와 흥행의 상관관계에 대해 살펴봤다.
역대 흥행 성적 살펴보니…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불러모은 영화는 '친구'였다. 8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이어 '아저씨'(617만 8452명), '타짜'(568만 5521명), '추격자'(504만 6096명),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468만 587명), '도가니'(466만 2829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올 들어 개봉한 한국영화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의 선전이 눈에 띈다.
하지만 19금 영화가 낮은 등급의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관객을 동원했다는 것은 통계로 드러난다.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의 최상위권은 '해운대'(1132만 4433명·12세 관람가), '괴물'(1091만 7204명·12세 관람가), '왕의 남자'(1051만 3715명·15세 관람가) 등 12~15세 관람가 영화가 차지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 지난해 흥행몰이를 했던 '써니'가 대표적인 예다. 개봉 전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일부 장면을 편집해 재심의를 신청한 결과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아낼 수 있었다.
성공한 19금 영화의 흥행 요인은?
그렇다면 성공한 19금 영화의 공통점은 뭘까? 영화계 관계자들은 '웰메이드' 영화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영화 제작 관계자의 설명이다.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기 때문에 감독이 생각하던 바를 좀 더 깊이 있게 표현해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웰메이드 영화의 경우 19금 영화가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또 TV 드라마나 기타 낮은 등급의 영화에선 표현할 수 없는 범위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9금 영화의 흥행 이유를 매체 환경에서 찾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청소년들은 즐길 수 있는 다른 매체가 많다. 인터넷 매체가 발달하면서 TV 시청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청소년들은 더 적다고 본다. 19금 영화의 경우 관객층이 좁아진다기보다 공락할 수 있는 관객층이 더 명확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객층의 한계가 있다 하더라도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완성도가 있다면 충분히 승부해볼 만 하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파격 노출 영화 줄줄이 개봉 이유는?
일부 성공한 19금 영화가 있지만, 관객층의 핸디캡을 극복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금 영화가 잇따라 선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한 영화 관계자는 '다양성'을 이유로 들었다.
이 관계자는 "기획 단계부터 19금을 염두에 두고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만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19금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밥을 먹어도 한 가지 메뉴만 계속 먹을 순 없듯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12~15세 관람등급의 영화를 원하는 관객들도 있지만, 19금 영화를 원하는 관객도 분명히 있다. 영화 제작사의 입장에선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제작하다 보면 19금 영화가 나오게 된다"고 했다.
개봉을 앞둔 19금 영화 측의 얘기를 들어봤다. 이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흥행을 자신하고 있었다.
'은교' 측은 "과감한 영상을 담은 예고편으로 큰 화제가 됐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 노출은 부수적인 것"이라며 "소녀의 싱그러움에 매혹된 70대 시인과 시인의 천재적인 재능을 질투한 제자 등 극 중 인물들의 다양한 감정 표현과 갈등 측면에서 보여줄 것이 많다"고 말했다.
또 '후궁: 제왕의 첩' 측은 "궁 안에서의 비극적 운명과 욕망에 대해 그린 영화다. 탄탄한 스토리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19금이란 점이 영화 흥행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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