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묘조장'(拔苗助長)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뜻이다. 이 속담처럼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문성민(26)은 기본으로 돌아가고 있다.
문성민은 올시즌 초반 왼발 뼛조각 고정 수술과 오른어깨 근육 부상으로 재활에 몰두해야 했다. 몸 상태가 정상 궤도로 올라올 때까지 모든 것이 흔들렸다. 그래서 문성민은 기본기에 충실하기 시작했다. 서브, 리시브, 블로킹에 초점을 맞췄다.
서브의 경우 공을 던지는 높이에 신경을 썼다. 문성민은 정상급 '강서버' 중 한 명이다. 정규리그 서브 부문에서 토종 공격수 중 1위(세트당 평균 0.342개)를 기록했다. 서브 시속은 110~120㎞에 달한다.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공의 높이였다. 스파이크 서브를 하기 위해선 공중으로 공을 적절하게 띄워야 한다. 그래야 가속을 붙여 엔드라인 바로 앞에서 점프해 강력한 서브를 넣을 수 있다. 서브는 공격의 시발점이자 쉽게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무기다.
리시브의 경우 집중력을 향상시켰다. 문성민은 '마인드 컨트롤'로 심리적 안정을 되찾았다. 나를 버렸다. 오직 팀 승리만 생각했다. 지난시즌과 달라진 점은 희생정신이었다.
블로킹을 위해서는 타이밍과 점프력을 끌어 올렸다. 꾸준한 재활로 시즌 막판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한 문성민은 사실 어릴 적부터 점프력이 남달랐다. 학교 대항 높이뛰기 대회에 나갔을 때 스카우트돼 배구를 시작한 케이스다. 그러나 지난시즌 수술로 인해 시즌 중반까지 최고 타점(3m40)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자신의 최고 타점도 경신할 만큼 높은 점프력으로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또 상대 선수의 스파이크 속도와 버릇 등을 철저한 분석을 통해 파악했다.
기본기가 튼튼해지자 본연의 모습을 찾은 문성민이다. 특히 돌아온 시간만큼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문성민은 팀 승리를 위해 뛴다. 아직 문성민은 승리에 목말라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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