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제가 신인왕 타야죠."
사상 처음으로 대학 캠퍼스 내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3일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열린 행사에는 8개 구단의 감독, 대표선수, 신인선수가 참석해 성황리에 개최됐다. 익숙한 유니폼들 속에 흰색 유니폼에 마린블루컬러 모자를 쓴 낯선 이가 보였다. 바로 신생구단 NC의 신인선수 이민호였다.
이민호는 부산고 에이스로 2012신인드래프트에서 NC에 우선지명됐다. 올시즌 NC가 퓨처스리그에 참가하기에 다른 신인들보다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그는 최고구속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파워피처다. 함께 우선지명된 동국대 출신 왼손투수 노성호와 원투펀치를 이룰 전망.
짧은 서울나들이를 마치고 창원으로 내려가던 이민호는 "오늘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만나 정말 영광이었다. 빨리 1군 무대에서 선배님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이민호는 뛰어넘고 싶은 선수에 대한 질문에 "이번에 (한)현희가 시범경기에서 잘 했는데 내년에는 내가 시범경기부터 정규시즌까지 잘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넥센의 사이드암투수 한현희는 시범경기서 4경기서 1승 1홀드 방어율 0을 기록했다. 경남고 출신인 한현희와 이민호는 초-중-고 내내 라이벌이었다고.
이민호는 "워낙 친하고 해서 현희 이야기를 꺼낸 것"이라며 웃었다. 올시즌 신인왕에 도전하는 친구를 바라보는 마음은 어떨까. 그는 "현희를 이길 수 있다. 내년엔 내가 신인왕을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당찬 모습이 친구와 묘하게 닮아있었다.
이민호는 지난해 10월말 왼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프로에서 더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 미리 손을 보자는 생각에 구단과 상의 끝에 수술을 받았다. 강진과 제주, 애리조나까지 기나긴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실전등판은 국내에 들어온 뒤에야 할 수 있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16일 롯데 2군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1⅔이닝 무실점했고, 지난 1일 한화 2군과의 경기에선 3이닝 1실점했다.
한화전의 경우 지난해 1군에서 뛰었던 멤버가 상당히 포함돼 있었다. 이민호는 "1군 타자들은 확실히 잘 치더라.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30개에서 시작한 투구수는 어느새 50개까지 올라왔다. 재활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좋은 페이스다.
최근 이민호는 노성호-이재학-황덕균-김태형과 함께 순서를 지키며 등판하고 있다. 이들 5명은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퓨처스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나선다. 이민호의 경우 아직 100% 몸상태는 아니지만, NC의 미래를 책임질 오른손 에이스기에 곧바로 선발로 나선다.
김경문 감독은 타선에서 나성범, 마운드에서 노성호 이민호를 NC의 간판스타로 꼽는다. 세 명 모두 2013시즌에는 1군에서 신인왕을 노린다. 이번 신인드래프트 최고계약금(3억)을 받은 이들이 성장한다면, 내년 NC는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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