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들이 안방극장에서 실종됐다.
MBC 노조의 파업에도 정상 방송을 내보냈던 '황금어장-라디오스타'가 결국 '최민수 편' 2부를 내보내지 못하고 4일 결방됐다. 이날 스페셜 편의 시청률은 6.9%(AGB닐슨, 전국기준)로, 지난 달 28일 방송의 시청률 8.6%보다도 떨어졌다. 지난 1월 30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평PD들을 대신해 프로그램 연출을 해왔던 예능부장 4명이 지난 달 25일 보직을 사퇴하면서 프로그램 후반 작업에 차질이 빚어진 이유가 컸다. 주말 예능에 이어 평일 예능의 결방 사태가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던 목소리가 현실이 된 셈이다.
실제로 MBC 예능국은 상당한 업무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다. 연예정보프로그램인 '섹션TV 연예통신'의 경우, 그동안 보직PD와 작가들이 프로그램을 이끌어왔지만 결국 외주제작사에 프로그램을 맡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리들의 일밤'이 한달간 결방된 후, 30년만에 처음으로 외주제작사의 손에 맡겨지기도 했다.
매주 수요일에 녹화하는 '놀러와'도 4일 녹화 스케줄은 예정대로 진행했지만, '라디오스타'처럼 후반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현재로선 정상방송을 확답하기 어려운 상태다. 지난 달 30일 모든 경연을 마친 '위대한 탄생2'도 6일 에필로그 편을 편성해 방송시간을 메웠다. 사실상 스페셜 방송인 셈이다. '라디오 스타'에 이어 '놀러와'까지 결방되면 MBC 평일 예능은 외주제작사가 만드는 '주병진 토크콘서트' 하나만 남게 된다.
주말 예능은 이미 초토화됐다. 토요일에 방송되는 '무한도전'은 7일 방송도 스페셜 편으로 대체돼 무려 10주째 결방된다. '우리 결혼했어요'도 파업 초기 몇 차례 결방된 후 중국판을 내보낸 후 대체 인력을 투입해 파업 전 촬영한 분량을 편집해 방송했지만 그마저도 바닥나 결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새 코너를 들고 방송을 재개한 '일밤'은 애국가 시청률에도 못 미치는 낮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BC 주간 편성표를 보면 예능 시간대가 듬성듬성 구멍나 있다. 안방극장을 주름잡던 MBC 예능의 명성도 이젠 옛말이 됐다.
이번 파업에는 라디오 PD들도 동참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아 크게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라디오국의 피로 누적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보직 PD와 작가들이 순번을 돌아가며 휴가를 다녀오는 식으로 업무 과부하를 낮추고 있는데, 이마저도 임시방편이라 걱정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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