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데뷔전, 신인선수들의 개막 2연전은 어땠을까.
최근 프로야구에서는 데뷔 첫 해부터 두각을 드러내는 신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2007년 두산 임태훈 이후 '1년차' 신인왕이 사라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과거와 달리, 눈물 젖은 빵을 먹고 2군에서 절치부심하며 때를 기다린 '중고 신인'들의 휴먼스토리가 당연해보일 정도다. 물론 신인 지명부터 화제를 몰고 다니는 대형 신인이 사라진 것도 이유지만, 프로야구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높아졌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올시즌 개막전 엔트리에는 총 9명의 신인이 이름을 올렸다. 넥센 한현희, SK 임치영, KIA 윤완주, 롯데 신본기 김성호 윤여운, 한화 하주석 양성우, LG 조윤준이 그 주인공이다.
특이한 점은 전체 1순위부터 3순위까지 이른바 '대형 신인'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는 것. 전체 1~3순위 하주석 한현희 조윤준은 나란히 드래프트 상위순번의 힘을 보였다. 또한 9명 중 하주석과 한현희를 제외한 7명은 모두 대졸 신인이다. 고졸 신인과 달리 보다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보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게 장점이다.
9명 중 개막 2연전에 출전하는 영광을 누린 이는 총 5명이다. 사이드암투수 한현희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6-2로 앞선 8회 1사 후 등판해 1⅔이닝 무실점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등판 직후 두산 중심타자 김동주와 최준석을 연속해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강한 임팩트를 줬다. 9회 내준 볼넷 1개를 제외하곤 단 한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만에 프로의 벽을 실감해야만 했다. 8일 경기에선 10-8로 앞선 7회 1사 2,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최주환과 허경민을 범타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지만, 다음 이닝 때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안타 4개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1이닝 4실점 패전투수. 천당과 지옥을 오간 이틀이었다.
시범경기 때부터 '산체스'란 별명으로 화제를 모은 롯데 김성호는 7일 부산 한화전에서 홀드를 기록했다. 3-1로 앞선 8회초 등판해 세 타자를 상대해 삼진-사구-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김성호는 3라운드 전체 28순위에 지명됐지만, 드래프트 순번보다 훨씬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언더핸드와 스리쿼터를 결합한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강속구 등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한현희와 김성호는 존재감이라도 보여줬다. 개막 2연전의 중요성 탓에 나머지 선수들은 벤치를 지키거나 잠깐 얼굴을 비췄을 뿐이다. 특히 1,2선발 외 나머지 선발투수들이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야수들은 주로 대타나 대수비로 투입됐다.
전체 1순위로 초고교급 내야수로 평가받던 하주석은 8일 부산 롯데전에서 대수비로 1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다. 같은 팀 신인 외야수 양성우는 2경기에서 두차례 대타로 나섰지만, 안타를 날리지 못했다. 롯데 내야수 신본기는 8일 경기서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된 뒤 한차례 타석에 섰지만 2구 만에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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