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을 끝낸 최희섭이 KIA의 구원군으로 돌아온다.
시즌 초반 주전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한 KIA가 긴급대책으로 '최희섭 1군 복귀'를 결정했다. 최희섭은 10일 광주 삼성전에 앞서 1군에 등록될 예정이다. KIA가 올해 초 팀 훈련 이탈과 트레이드 요청 파문 등을 일으킨 데 대해 공개사과하고 2군에서 자숙하던 최희섭을 황급히 불러올리게 된 이유는 중심타자 김상현마저 손바닥 골절로 수술을 받게 된 까닭이다.
KIA 노대권 홍보팀장은 9일 오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7일 인천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타격 도중 손바닥을 다친 김상현이 오늘 정밀검진 결과 왼쪽손바닥 뼈가 부러졌다는 판정을 받았다. 수술이 불가피하고, 회복까지는 3개월이 걸린다"고 밝혔다.
김상현은 당시 경기에서 9회초 타격 도중 초구에 파울을 낸 뒤 덕아웃을 향해 심한 통증을 호소한 뒤 이준호와 교체됐다. 이어 8일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단순 근육통 정도로 예상됐으나 통증이 나아지지 않아 정밀검진을 한 결과 골절 판정을 받게된 것. 노 팀장은 "최희섭이 원래 방망이 끝부분을 손바닥에 걸쳐잡고 타격을 하는 스타일인데, 타구가 잘못 맞으면서 배트가 강하게 울리며 뼈가 부러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상현의 부상 공백은 가뜩이나 시즌 초반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KIA 입장에서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다. 현재 KIA에는 주전 3루수 이범호도 허벅지와 손목 통증으로 엔트리에 빠져있고, 외국인 선발 라미레즈도 왼쪽 어깨 근육통으로 3주 진단을 받은 상황이다. 이밖에 양현정과 김진우 손영민 등도 스프링캠프에서 발생한 부상으로 개막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여기에 김상현마저 빠지게 되면서 당장에 중심타선의 파괴력 저하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더불어 외야수비에도 구멍이 한 자리 생겼다.
이같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선동열 감독이 꺼내든 비장의 카드는 바로 '최희섭 조기복귀'였다. 선 감독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상현도 손바닥 수술로 인해 3개월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선 감독은 "상황이 이렇게 되니 최희섭을 (1군에) 불려올려야겠다. 현재 1루 수비도 불안한 상황이고, 중심타선도 보강해야 한다"고 최희섭을 1군에 등록시키겠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부상자가 많이 생기는 바람에 4월 한 달이 매우 힘겨워질 것 같다"면서 "그래도 버티는 수 밖에 없다. (위기를) 잘 헤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선 감독은 이날 2군에서 최희섭의 훈련모습을 지켜본 뒤 직접 "내일부터 1군에서 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최희섭에게 10일 광주 삼성전부터 1군에 포함될 것이라고 통보한 것이다. 최희섭이 10일 광주 삼성전에 출전하게 되면 지난해 10월12일 SK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약 6개월 만에 1군에서 뛰게 된다. 최희섭이 과연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한 KIA를 구원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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