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 감독이 힘들어하는 부분중 하나가 이른바 '안티팬'의 공세다. 본격적인 승부가 이뤄지지도 않은 상황서 무작정 비난해대는 안티팬들 때문에 한숨을 내쉬는 프로야구 감독, 코치들을 흔히 볼 수 있다.
LG 김기태 감독 역시 취임 초기부터 안티팬의 비난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가 새 감독 선임을 발표하기 전까지 별 근거없는 루머가 팬들 사이에 돌았다. LG가 김성근 전 SK 감독을 영입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었다.
LG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이 지난 2002년이었다. 그때 김성근 전 감독이 LG 사령탑을 맡고 있었다. 팬들에겐 귀가 번쩍 뜨일만한 루머였을 것이다. 김성근 전 감독을 '옹립'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LG와 김성근 전 감독은 10년전 그다지 편한 관계로 헤어지지 못했다. 아무리 성적에 목맨 상황이라 해도 LG가 김성근 전 감독을 다시 영입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와중에 사령탑 경험이 없는 '초짜' 김기태 감독 선임이 발표됐다. 이때부터 김 감독은 엄청난 '악플'에 시달려야했다. 인터넷을 열심히 들여다보는 스타일이 아니고, 주변 잡음에 크게 신경쓰는 스타일도 아니다. 하지만 그 역시 지인들로부터 LG팬들의 정서를 어느 정도 전해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랬던 김기태 감독이 굉장히 반가운 선물을 받았다. 비로 경기가 취소된 10일 잠실구장. 김기태 감독은 프런트 직원을 통해 편지 한장과 정성껏 포장된 떡선물을 받았다. 보낸 이의 이름이 적혀있지 않았다고 한다.
편지의 내용은 대략 요약하면 이렇다. "김기태 감독님의 취임 초기에 정말 앞장서서 비난했던 사람입니다.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후 겨울 동안, 그리고 시범경기를 통해 감독님이 선수단을 이끄는 여러 모습들을 (언론을 통해)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앞으로 더 힘내주십시오."
6개월전에 '안티팬'이었던 글쓴이가 지금은 김기태 감독을 심정적으로 지원하게 됐다는 얘기였다. 김 감독이 6개월간 보여준 원칙과 통솔력, 그리고 뚝심과 가끔의 유머가 이제는 팬심에 닿았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본래 손발 오그라드는 감성적인 표정과 거리가 먼 감독이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이 편지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면서 무척이나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이지만 진정성을 알아주는 팬이 생긴다는 건 역시 유쾌한 일이다.
이같은 얘기를 전해들은 롯데 양승호 감독은 "나도 (작년) 취임 초기에 참 힘들었다. 밤에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데 택시기사님이 '아니, 성적도 안 좋은데 선수들 안 가르치고 지금 뭐하는거요?'라고 말해 민망했다"고 했다. 양 감독의 경우엔 팀성적이 좋아지면서 여론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선 케이스였다.
LG는 팀전력상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엔 어려운 조건이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 개막 2연전에서의 성적을 떠나 '무드'가 달라진 LG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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