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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대상] 오세근, 데뷔 첫해 KBL을 접수하다

by 김용 기자
13일 서울 반포 매리어트 호텔에서 2011-2012 스포츠조선 제정 한국농구대상이 열렸다. MVP와 신인상, 베스트파이브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한 KGC 오세근이 상패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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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을 위해 단상에 오르는 오세근은 오른발을 절뚝거렸다. 엄살이 아니었다. 사실 오세근은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지난 6일 원주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6차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지만 그의 오른 발목은 퉁퉁 부어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를 치르느라 오른발 상처가 난 부위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찾아온 봉와직염까지 그를 괴롭혔다. KGC 주치의는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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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지 말고 안정을 취하라"며 입원을 권유했다.

사실 13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스포츠조선 한국농구대상' 시상식 참석도 불투명했다. 양말을 신고, 구두를 신어 상처부위가 다시 자극을 받으면 그만큼 회복 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세근은 의리를 지켰다. 시상식 전날 전화통화에서 오세근은 "당연히 가야죠. 농구인들의 가장 큰 축제인데 무슨 일이 있어도 참석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MVP 후보에 당당히 올랐지만 자신의 수상 여부와 관계 없이 신인으로서 축제의 자리에 꼭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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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장에 도착한 오세근은 말끔한 차림이었다. 목발을 집고 참석할 것이라는 예상을 깼다. 오세근은 "중요한 자리라 욕심을 조금 부렸다"고 말했다. 항생제와 진통제를 맞고 현장에 도착했다. 보통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제를 맞는 경우는 있어도 시상식 참석을 위해 진통제를 맞는 것은 드문 일이다.

오세근의 이런 성의가 통했을까. 오세근은 이날 시상식장에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신인상, 베스트5 수상은 시작에 불과했다. 2011~2012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MVP까지 '괴물신인' 오세근에게 돌아갔다. 주요 부문 3관왕의 영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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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과 베스트5 수상은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 하지만 MVP 수상은 확신하지 못했다. 강력한 경쟁자인 동부 윤호영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경쟁은 막상막하였다. 하지만 정규리그 성적 만으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시상식과는 달리 챔피언결정전 활약까지 포함해 MVP를 선정하는 '스포츠조선 한국농구대상'의 특성상 오세근이 조금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오세근은 정규리그 52경기에서 평균 15.0득점 8.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GC 돌풍의 선봉에 섰다. 특히 챔퍼인결정전에서 한국 최고의 센터 동부 김주성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은 플레이를 펼쳐 거함 '동부산성'을 격침시키는데 가장 큰 공헌을 세웠다. 정규리그부터 오른 발목 뿐 아니라 왼 발목에도 통증이 있었고 족저건막염까지 그를 괴롭혔지만 신인의 패기로 이를 악물고 뛰었다. 그렇게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그리고 데뷔 첫 해 한국농구 최고 자리에 우뚝 서게 됐다.

MVP 수상 후 만난 오세근은 여기서 더 만족하지 않겠다고 했다. "신인상은 욕심을 냈지만 MVP까지 수상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한 오세근은 "첫 해 MVP를 수상했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나에게는 더 큰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일단 차근차근 실력을 더 쌓고 싶다고 말했다. 오세근은 "아직 신인이고 부족한 부분이 많다. 여기저기서 지적해주시는 부분들을 수용해 모두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이렇다. 센터 포지션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훅슛을 연마한더던지,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돌파를 왼쪽 방향으로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기술을 키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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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신의 농구인생 마지막이 될 목표를 밝혔다. 오세근은 "내가 코트에 서 있는 한 '오세근이 최고'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조심스러웠지만 그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오세근은 이날 3관왕을 차지하며 총 13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MVP 1000만원, 신인상 200만원, 베스트5 100만원이다. 오세근은 상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부모님을 모두 드리고 나는 용돈을 받아써야 한다"며 "상금을 많이 받았으니 이번 용돈은 조금 오르지 않을까"라며 밝게 웃었다. 이럴 때는 영락없는 20대 중반 청년의 모습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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